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가 올해 ‘크리틱스 초이스’를 신설하며 한국 다큐멘터리의 비평적 담론화에 나선다.
DMZ Docs는 지난 19일 서울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 특징 및 방향, 전체 프로그램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은 DMZ Docs는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를 슬로건으로 전쟁과 기후위기, 혐오, 차별로 위태로운 오늘을 마주하며, 총 50개국 143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다음 달 11일 개막식에서 선보이는 개막작 ‘푸틴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우크라이나 침공 중 러시아 학교에서 벌어지는 선전 교육과 신병 모집 현실을 폭로하는 교사 파벨 탈란킨의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제 중 데이비드 보렌스타인, 파벨 탈란킨 두 감독이 내한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올해 신설한 ‘크리틱스 초이스’는 비평과 담론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년간 공개된 한국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비평가 및 DMZ Docs프로그래머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11편 중 심사를 거쳐 최종 1편에 ‘비평가의 시선상(한맥상)’을 수여한다.
첫 해는 ‘에세이즘’을 키워드로 자유로운 방식으로 서술되는 한국 다큐멘터리의 시의적 흐름과 쟁점을 되짚는다.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45편 전(全) 작을 순회 상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회고전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 작 순회 회고전’도 연다.
전국 주요 시네마테크 및 예술영화관과 협업해 내년 7월까지 순회 상영할 예정으로, 이번 영화제 기간 중에는 20편을 먼저 선보인다.
올해 비(非)극장 상영 프로그램은 ‘자연의 얼굴’을 주제로 고양시 예술창작공간 새들과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시관에서 설치 작품 9편을 통해 자연과 인간, 비인간의 관계를 탐색한다.
아울러 DMZ Docs의 산업 프로그램인 2025 DMZ Docs 인더스트리는 다음 달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는 창작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제작지원 사업으로 전면 개편해 주한네덜란드대사관 및 뉴스파타와의 협업으로 국제 공동제작 펀드를 신설했고, 산업 관계자와 창작자들이 만날 수 있는 마켓도 확대 운영한다.
총 42편의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에 총 4억2천500만 원 규모의 제작비를 지원한다.
장해랑 DMZ Docs 집행위원장은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와 전쟁, 혐오와 차별로 흔들리고 있지만 그래도 꿈을 꿔야 하고, 만나야 할 세계가 있다”며 “세상을 읽고 또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 다큐멘터리의 역할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서 좋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다음 달 11일 임직각평화누리 대공연장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일주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영화제 프로그램 및 개막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