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따라 인천의 강화·교동도과 경기도 곳곳을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기행서가 나왔다.
최철호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 펴낸 ‘한강물길 따라 걷는 경기옛길'(아임스토리·240쪽)’은 한양도성에서 시작해 한강을 따라 형성된 마을과 나루, 포구의 풍경을 발로 기록한 책이다.
한강은 태백산 오대산 자락에서 솟아난 한 줄기 물이 양평 두물머리를 거쳐 서해 인천 앞바다로 흘러들기까지 수많은 이름과 사연을 품어왔다. 대수(帶水), 아리수, 한수, 경강 등 시대마다 달라진 이름 속에는 한강이 견뎌온 전쟁과 화해, 삶과 죽음의 흔적이 겹겹이 쌓여 있다.
이 책은 양평에서 광주, 성남, 노량진을 거쳐 양천·영등포·파주·고양에 이르고, 강화와 교동도까지 이어지는 길 위에서 한강과 지류가 만들어낸 삶과 역사의 흔적을 소개한다.
책에는 조선시대 임진왜란 행주대첩, 남한산성 수비, 노량진 수운, 김포·강화로 이어지는 포구 등 역사적 사건과 공간이 생생하게 담겼다.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지만 사람들의 발길과 기억으로 이어진 옛 길을 따라가며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다. 남양주 마재성지, 송파나루, 노들섬, 양천향교, 여의도 등 역사와 문화, 삶의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저자 최철호는 성곽길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서울용산학연구센터 이사, 양천문화재단 수석비상임이사로 활동하며 ‘한양도성 성곽길 시간여행’과 ‘한양도성 따라 걷는 서울기행’등을 펴냈다. 성문 안과 밖을 넘나드는 그의 시선은 한강 물길 위에서 살아 숨쉬는 강화와 경기도의 얼굴을 발견하게 한다.
한강을 따라 걷는다는 것은 곧 시간을 따라 걷는 일이다. 600년 역사의 흔적과 오늘의 삶이 포개진 한강물길 위에서 경기도가 품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박주성 기자 jsp78@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