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유도훈 감독의 촘촘한 조직 농구를 앞세워 상승세의 날개를 달았다.
정규리그 1라운드를 마친 27일 현재 정관장은 최근 4연승을 포함 7승 2패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시즌 전 전망에서는 플레이오프(PO) 진출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재의 모습은 그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돌풍’에 가까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관장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팀 농구가 강점이다.
팀 내 개인 최다 득점자인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평균 17.6점으로 리그 10위에 머물고 있으며, 두 자릿수 평균 득점을 올리고 있는 선수도 변준형과 렌즈 아반도 두 명뿐이다.
그만큼 개인에 의존한 공격보다는 철저한 계획 아래 짜여진 전술을 통해 공격을 풀어 나간다.
리바운드에서도 개인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없고, 팀 리바운드 수치 역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어 ‘높이의 우위’로 승부하는 팀은 아니다.
이처럼 공격력이나 높이에서 두드러진 장점이 없어도 정관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비결은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 있다.
정관장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라운드에서 최소 실점(68.0점) 1위에 올라 있는데, 지난 시즌 평균 실점(78.1점)과 비교하면 10점 이상 줄인 수치다.
프로 커리어 내내 약팀을 맡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유도훈 감독 특유의 ‘조직 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정관장은 경기당 평균 10.0개의 실책으로 공동 8위에 올라,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책을 기록하는 팀이기도 하다.
정관장은 오는 11월 2일 고양 소노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26일 수원 kt 전 이후 6일간의 비교적 긴 휴식을 갖게 되는데, 이 시간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재충전의 계기가 될지, 흐름이 끊기는 시간이 될지 관심을 끈다.
다만 상대가 9위 소노(2승 7패)라는 점에서 정관장의 압도적인 우세가 예상된다.
소노는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득점이 72.4점으로 리그 9위에 그치고 있어, 정관장의 촘촘한 수비를 뚫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노는 정관장과의 맞대결에 앞서 1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창원 LG와 홈 경기를 펼친다.
한편 4위 kt(6승 3패)는 오는 30일 6위 울산 모비스(4승 5패)와 원정 경기를 치른 뒤, 2일 홈에서 최하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승 8패)를 상대한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