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수가 되는 것을 넘어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프로배구 남자부 수원 한국전력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 입성을 준비하는 아웃사이드 히터 방강호(충북 제천산업고 졸업예정)가 전한 바람이다.
방강호는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5∼2026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국전력의 지명을 받았다.
신장 약 2m의 방강호는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공격력과 안정적인 리시브 능력을 겸비해, 드래프트 전부터 ‘최대어’로 손꼽혀 왔다.
특히 만년 약체 이미지를 벗고자 하는 한국전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방강호는 “1순위로 지명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2라운드에 뽑히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부담감을 느끼기보다는 하루 빨리 팀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밖에서 어떤 평가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구단 소속 형들을 보면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며 “현재 팀 분위기도 매우 좋은 데, 형들한테 많이 배우면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방강호를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한다.
특히 방강호는 보통의 신인 선수들과 달리 리시브 등 수비에서 안정감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방강호는 “주위의 높은 기대나 평가에는 감사하지만, 지금 바로 경기장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욕심을 내기보다 차근 차근 준비해 확실한 기량을 선보이고 싶다”며 “특히 몸무게가 덜 나가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먹고 웨이트도 열심히 해서 힘 있는 공격수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드래프트 이튿날인 28일 팀에 합류한 방강호는 조만간 프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라면 엔트리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것”이라며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든 경기에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좋은 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선민(은퇴) 선배처럼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특히 어린 팬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는 선수로서 프로 생활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