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기의 ‘통경: 새로운 연구의 지평’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이 5~6일 조선 후기 사상가로 지식의 통합자로 불리는 최한기(1803년∼1877년)를 탐구하는 ‘통경: 새로운 연구의 지평’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문형관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통경의 철학적·사상사적 위상을 조명하려는 한국과 중국, 일본, 캐나다 등 4개국 10여 명의 석학이 참여한다.

통경은 19세기 조선후기 독창적인 사상가 최한기가 집필한 20책 53권에 달하는 대작이다.

유교의 핵심 경전인 십삼경을 학부·사물부·의절부로 분류하고 271개 조목으로 체계화한 저술서다.

이 저술서는 1년 전 장서각 연구팀이 부여 함양 박씨 종가가 기탁한 고문헌을 정리하던 중 발견돼 세상에 처음 공개됐다.

첫 발표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UBC) 도널드 베이커 교수가 맡는다.

그는 ‘최한기의 도덕철학: 고요하고 집중하며 이타적인 행동의 처방’을 주제로, 통경이 유교의 관계성 철학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윤리적 실천철학을 제시했다고 분석한다.

중국 청화대학교 첸비셩(陳壁生) 교수는 ‘통경과 경학의 체계화’ 발표에서, ‘통’을 통해 경서를 다루는 방식은 중국 경학사에서 최한기 사망 후 약 20여 년이 지나서야 청말의 사상가 장지동(1837년∼1909년)과 조원필(1867년∼1953년)의 경전 통합 노력에서 나타난다고 언급한다.

원광대학교 야규 마코토 교수는 ‘통경과 최한기 기학의 성립’에서 통경은 고전을 단순히 해석하는 데서 멈춘 것이 아니라, 그 내용을 다시 뜯어보고 재구성해 모든 경전에 공통으로 흐르는 하나의 도리를 밝히려 했다고 평가한다.

이 밖에도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창일 책임연구원과 한양대 김용헌 교수, 한림대 이행훈 교수 등 국내 학자들이 통경의 편찬 과정과 조선 십삼경 연구의 전통, 정약용과 양명학의 비교를 통해 최한기의 사상적 변화를 다면적으로 조명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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