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유나이티드 선수단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이미 다이렉트 승격과 함께 K리그2 우승을 확정한 인천유나이티드가 ‘개인 타이틀’까지 노린다. 인천은 오는 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특히 무고사와 제르소가 각각 득점왕과 도움왕 경쟁의 정점에 서 있는 만큼 인천으로선 전남전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무고사는 지난달 26일 경남전에서 시즌 20호 골을 터뜨리며 K리그2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굳혔다. 올 시즌 23승 9무 5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인천 공격진의 중심에는 언제나 무고사가 있었다. 그가 기록한 20골은 인천의 전체 득점의  3분의 1에 해당할 만큼 비중이 크다.
현재 2위 성남 후이즈와는 3골 차. 하지만 지난 부산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됐음에도 골 맛을 보지 못하면서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이번 전남전은 무고사가 다시 흐름을 되찾아 득점왕 굳히기에 나설 절호의 기회다. 남은 두 경기에서 한 골만 더 추가하더라도 사실상 타이틀이 확정되는 셈이다.

문제는 상대다. 전남은 현재 4위로 3위 부천을 추격 중이며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이 때문에 홈에서 치르는 이번 경기에서 전남은 전력투입을 피할 수 없다. 인천으로서도 우승을 확정한 후라 다소 긴장이 풀릴 수 있지만 상대의 간절함이 더 큰 만큼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제르소는 도움 10개로 도움왕 경쟁에서 서울이랜드 1위 에울레르를 1개 차이로 바짝 추격 중이다. 제르소는 올 시즌 내내 측면에서 폭발적인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인천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후반기 들어 무고사와의 호흡이 완벽에 가까워지면서 인천의 공격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만약 제르소가 전남전에서 도움을 추가한다면 시즌 최종전 청주전에서 역전 가능성은 한층 커진다.

인천의 남은 일정은 8일 전남전과 15일 충북청주전(홈) 두 경기다. 모두 승격팀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치러야 하는 경기지만 청주전은 홈팬 앞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자리인 만큼 의미가 크다. 인천은 이미 올 시즌 원정 11승으로 리그 최다 원정승 팀이기도 하다. 무고사와 제르소에게는 기록 달성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 셈이다.

우승과 승격에 이어 득점왕과 도움왕까지 차지한다면 인천은 ‘완벽한 시즌’을 완성하게 된다. 구단 역사상 첫 K리그2 우승 트로피와 함께 팀과 개인이 모두 정상에 오르는 장면은 팬들에게도 큰 의미를 남길 것이다. 무고사와 제르소의 발끝이 다시 한번 인천의 시즌을 빛낼 수 있을지, 광양 원정에서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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