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가 16일 개막해 약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부천 하나은행은 공식 개막 이튿날인 17일 오후 7시 부천체육관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은 19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청주KB와 각각 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최근 5시즌 동안 세 차례나 꼴찌의 수모를 겪었던 하나은행은 이상범 신임 감독 체제 아래 반등을 노린다.
이 감독은 남자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을 이끌고 정상에 오른 뒤 국가대표 감독을 지내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명장이다.
다만 남자농구와 여자농구의 특성이 다른 만큼, 그의 지도력이 하나은행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하은주 KBSN 해설위원은 “최근 치러진 박신자컵을 봤을 때 하나은행 경기력이 여전히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상범 감독은 풍부한 경험과 팀을 만드는 능력을 갖춘 지도자이기 때문에 결국 긴 시즌에서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를 통해 지난 시즌 부산 BNK의 우승을 견인한 이이지마 사키(일본)를 영입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앞둔 김정은을 제외하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만큼, 이이지마 사키가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 해설위원은 “이이지마 사키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안정된 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며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던 하나은행에 안정감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상윤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드 키아나 스미스가 돌연 은퇴를 선언하면서, 그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이번 시즌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하 해설위원은 “전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리그 상위권에 들 수 있는 팀”이라면서도 “그러나 시즌 준비를 하면서 스미스까지 포함해 팀을 구상 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틀어지면서 시즌 초반에는 다소 혼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프로 데뷔 5년 차를 맞은 포워드 이해란의 활약이 팀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1~2022시즌 데뷔한 이해란은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하 해설위원은 “박신자컵에서 이해란이 뛰는 걸 봤는데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다”며 “이해란이 스미스의 공백을 메워준다면 삼성생명의 경기력은 크게 향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