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도약을 준비 중인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유망주 집중 캠프의 핵심 주제로 ‘타격 실력 향상’을 내세웠다.
SSG는 일본 가고시마현에서 유망주 집중 캠프를 진행하며 코치진과 선수들이 타격 실력 향상을 위한 집중 훈련에 나섰다고 12일 알렸다.
지난시즌 SSG는 타자 친화형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도 홈런 5위(127개)와 OPS(출루율+장타율) 8위(0.706)에 머물렀다. 이에 구단은 타격 능력 강화를 새 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캠프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고강도 훈련이 이어진다. 오전에는 근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시작한다. 단순한 체력 훈련이 아니라 ‘힘을 효율적으로 타격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이다. 오후 2시부터는 ‘지옥의 4시간 배팅 훈련’이 진행된다. 실내·실외 8개 구역을 순환하며 배트를 휘두르는 밀도 높은 훈련으로 이동 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쉬는 시간조차 없다.
이번 캠프에는 이숭용 1군 감독과 박정권 퓨처스감독이 모두 합류했다. 코치진은 지난해보다 3명 늘어난 11명으로 확대됐으며 필드 파트너 3명과 현지 아르바이트 4명도 함께 투입돼 훈련 효율을 높였다.
‘타격 전문가’로 꼽히는 이숭용 감독은 직접 배트를 잡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성욱에게는 30분 동안 200개가 넘는 토스볼을 던지며 가상의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맞는 타격을 유도하는 세밀한 훈련을 진행했다. 장타자 육성을 위해 초빙한 일본의 야마사키 다케시 인스트럭터도 실내외를 오가며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김성욱은 “훈련량이 많아서 힘들다. 그래도 ‘적응의 동물’이라 그런지 하다 보니 점점 몸이 따라오는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고 감독님께서 직접 나와 세세하게 신경 써 주시는 게 감사하다. 지금의 타격 감각을 잘 유지해 내년 시즌 개막 때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준재는 “작년에는 오후 훈련 뒤 잠깐 쉬었다가 다시 나와 야간 훈련을 했는데 올해는 쉬는 시간 없이 추가 훈련까지 소화해서 훨씬 힘들다”며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SSG는 이번 캠프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타격 기술과 근력을 동시에 끌어올려 내년 시즌 ‘공격 야구’의 토대를 다진다는 목표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