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축구 WK리그 수원FC위민의 송재은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 올해 마지막 A매치인 유럽 원정 평가전을 앞두고 송재은을 비롯한 국가대표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1997년생인 송재은은 이로써 28세의 늦깎이 나이에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송재은은 “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꿈꿔왔던 성인 대표팀에 선발돼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뽑아준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물론 소속팀인 수원FC위민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송재은의 국가대표 발탁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서사’와 맞닿아 있다.
송재은은 유소년 시절 U13, U16 등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 ‘대성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때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오른 뒤 같은 부위에 4차례나 큰 수술을 받는 시련을 겪었다.
또 고교 졸업 후 어렵게 진학한 여주대가 해체되며 1년간 공백기를 보내야 했고, 이후 고려대에 진학해 겨우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송재은은 “성장하는 시기에 부상과 팀 해체 등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운동에 집중하며 버텨온 시간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송재은의 목표는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다.
송재은은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이 다가오는 시점에 국가대표에 뽑혀 더 기쁘다”며 “코칭스태프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에도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