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2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그때, 변홍례’를 선보인다.
‘그때, 변홍례’는 1931년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던 ‘마리아(변홍례) 참살 사건’을 모티브로 식민지 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재창작했다.
일제강점기, 조선인 고녀(고용살이를 하는 여인) 변홍례가 철도회사 사장의 사택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날의 진실을 밝히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의 치열한 공방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욕망으로 얽힌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모순을 비추며 묵직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연극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성영화적 표현기법을 연극에 접목해 배우들이 실시간 음향효과를 만들어내는 등 창작 과정 전체를 관객과 공유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극의 생동감을 전한다.
그림자를 활용한 등장 인물들의 감정 묘사도 특징적이다.
이를 통해 대사 중심의 전통적인 연극 형식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움직임과 창의적 표현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공연을 선보이는 극단 하땅세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며, 세상을 살핀다’는 믿음 아래 활동하는 연극단체로 2008년 창단 이후 국내외에서 실험적 무대를 선보여 왔다.
‘그때, 변홍례’는 2017년 초연 이후 스페인, 리투아니아, 영국 등 해외 여러 도시에서 공연됐으며 지난해 서울 하땅세 극장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에는 변홍례 역의 고은별을 비롯해 대교사장 역 이종헌, 변사‧이노우에 역 고채한, 대교부인 역 문숙경, 형사 역 한채민, 소매치기‧일본공주 역 강경천 배우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R석 3만 원, S석 2만 원, 만원의행복석 1만 원이다.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및 놀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기지역에 우수 공연을 소개해 도민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정경아 기자 jka@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