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이 오는 26일 ‘11월 문화가 있는 날’ 기획으로 젊은 춤꾼 송현주 명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전통춤의 원형과 현대무용수의 해석이 만나는 특별한 무대로 평남수건춤, 진도북춤, 설장구, 피리독주, 오북춤 등 우리 전통연희의 미학을 집약한 다섯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서막 평남수건춤은 서도소리를 반주로 한 북녘지역 고유 춤으로 흰 수건을 통해 인간의 삶과 정서를 서사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송현주 명무는 이북5도 무형유산 이수자로서 원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더한 해석을 선보인다.
진도북춤은 남도 진도지역의 흥과 기백을 그대로 담아낸 작품으로 양손채를 활용한 화려한 북놀이와 힘 있는 발디딤이 남도춤의 생명력과 역동성을 드러낸다. 설장구는 농악놀이에서 전승된 개인놀이로 구정놀이-굿거리-동살풀이-덩덕궁이로 이어진다.
피리 독주무대는 송현주 명무와 함께 활동하는 전통예술단 호연의 김진미 단원이 비틀즈의 명곡 “Let It Be”를 피리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피리 고유의 표현방식이 원곡의 감성을 새로운 울림으로 독창적 무대를 완성한다.
마지막 오북춤은 무용수 뒤와 좌우에 놓인 다섯 개의 북을 활용해 춤과 연주가 하나로 결합된 대표적 타악무다. 송현주 명무의 섬세한 춤선, 장구 이은미 단원의 단단한 리듬감, 김진미 단원의 태평소가 더해져 무(舞)와 악(樂)이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지는 무대가 펼쳐져 공연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송현주 명무는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농악부문 장원, 제16회 KBS국악대경연 사물놀이부문 최우수상, 제14회 평택지영희전국국악경연대회 무용부문 최우수상 등 다수의 입상 경력을 지닌 차세대 예술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호연단원인 김진미(피리·태평소), 이은미(장구)가 우정 출연해 춤과 음악의 완성도를 더욱 높인다.
공연은 전석 1만 원으로 관객이 감동받는 만큼 공연료를 지불하는 ‘감동후불제’도 함께 운영된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