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의 강성형(사진 왼쪽) 감독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김호철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경기도를 연고로한 수원 현대건설과 화성 IBK기업은행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던 현대건설은 19일 현재 8경기에서 승점 11점(3승 5패)에 그치며 4위에 머물러 있다.

1위 김천 한국도로공사(승점 19·7승 1패)와는 승점 8점, 2위 광주 페퍼저축은행(승점 16·6승 2패)과는 5점 차다.

3위 GS칼텍스(승점 13·4승 3패)와 격차는 2점에 불과하지만, GS칼텍스가 한 경기를 덜 치렀고 최근 2연승으로 흐름이 좋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점 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반등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력 상승을 기대할 만한 뚜렷한 요인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흔히 부상 공백을 핑계로 들곤 하지만, 현대건설은 오히려 눈에 띄는 전력 이탈이 없는 상황이다. 

기록을 봐도 뚜렷한 장점이나 약점 없이 대부분의 공수 지표에서 3~4위권에 머물고 있다.

어정쩡한 흐름이 이어지면서 결국 강성형 감독의 용병술에 의존한 시즌 운영이 불가피한데, 전력의 상승 없이 반등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도 최악의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꾸리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이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후 계약 해지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설상가상으로 주전 세터 김하경 발목 인대 파열로 최소 8주 간 코트를 밟을 수 없다. 

팀 전력을 좌우하는 세터가 빠지면서 경기 운영의 안정감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유망주’ 최연진과 ‘중고 신인’ 박은서가 번갈아 코트를 지휘하고 있지만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반면, 남자부에서는 의정부 KB손해보험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8일 부산 강서체육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OK저축은행과의 방문 경기에서 세트점수 3-1 승리를 거두고 선두를 탈환했다.

올 시즌 KB손보 공격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아포짓 스파이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중심을 잡고, 왼쪽 날개에서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나경복·임성진 ‘3인방’이 효율적인 공존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FA 시장 최대어였던 임성진을 영입한 뒤 그 활용법에 관심이 집중됐는데, 레오나르도 감독은 그 해법으로 공격수들의 ‘로테이션 기용’을 택했다. 

‘야쿱+임성진’, ‘나경복+야쿱’, ‘임성진+나경복’ 등 세 가지 조합을 상황에 따라 고르게 활용하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있다. 

특히 세 선수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즌이 길어질수록 그 위력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세용 기자 ls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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