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란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해 교육과 돌봄을 함께 제공하는 정책이다.
맞벌이가정이 급격하게 늘면서 특정 지역의 경우 교실 부족으로 교육활동이 제약되고, 프로그램 강사 수급의 어려움이 발생해 교사 및 인력의 업무가 가중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밖 지역 교육자원 등을 활용해 방과 후 돌봄과 교육을 하나로 통합하는 ‘늘봄공유학교’를 실시했다.
지역 기관 및 단체와 함께 다양한 교육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지역별 특성에 맞춰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양질의 교육기회 제공을 중점으로 뒀다. 이로써 학교는 늘봄과 관련된 업무 부담이 줄고, 각 교육지원청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늘봄전담실’을 운영해 효율성을 높인다.
이 중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지역 자원을 적극 활용, 양질의 프로그램 지원으로 책임돌봄 실현에 앞장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역사회 기관 참여와 협력으로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격차를 완화하고, 단위학교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사교육비까지 경감하는 목적으로 늘봄공유학교를 실시한다.
학생은 행복하고, 학부모는 안심하고, 학교의 부담은 줄이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의 늘봄공유학교를 소개한다.
# 온(함께)키움 늘봄공유학교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돌봄 공백과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협업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 특색 기반의 돌봄·체험형 교육모델을 도입했다. 바로 ‘온(함께)키움 늘봄공유학교’다.
교육지원청은 올해 여름방학에 온(함께)키움 늘봄공유학교를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다채로운 교육 체험을 제공했다.
남양주에 위치한 초등학교 1∼4학년 학생 12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프로그램에는 6개 기관이 참여했다. ▶한국전력 남양주지사(전기 안전교육 및 체험 공간 제공)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교육농장 기반 키즈 가드닝 프로그램 지원)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재판 방청, 판사와의 대화)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시설 견학, 검사와의 대화, 수사장비 체험)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스튜디오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체험) ▶남양주남부경찰서(청소년 경찰학교 및 경찰 진로 체험)이다.
학생들은 배말랭이 화분 케이크 만들기, 허브화분 심기, 아쿠아포닉스 제작부터 판검사와의 대화, 방송 스튜디오 체험까지 교과서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생활 진로 기반 교육 경험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3학년 김모 군은 “커서 훌륭한 경찰관이 되는 게 꿈이었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경찰이라는 직업을 잘 알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달 23일 평내도서관 공연장에서 남양주지역 초등학생과 가족 300명을 대상으로 특별 기획된 ‘온(함께)키움 늘봄공유학교, 찾아가는 인성연극 가족하모니’ 공연을 열었다.
가족하모니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간 유대가 강화되고,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인성교육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구성했다.
이 밖에 근거리 초등학교들을 하나의 ‘늘봄지구’로 묶어 유휴 공간이 마련된 학교를 거점으로 지정,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 및 관리하는 지역 연계 위탁 프로그램의 거점센터형 사업인 ‘거점형 늘봄센터’도 운영한다.
남양주 거점형 늘봄센터는 지난 3월 신촌초등학교에 구축됐다. 교육지원청이 직영하는 늘봄프로그램을 남양주신촌초, 남양주백봉초, 평내초, 장내초 학생들이 이용한다.
또 여름방학 동안 농업기술센터와 협력해 ‘키즈 가드닝’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석고방향제 만들기, 블루베리 티라미수, 허브리스 제작 등 학생들이 직접 손으로 만들고 체험하는 활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생태감수성과 창의성을 길러주는 수업으로 진행됐다.
2학기에도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한 학교 텃밭활동 및 키즈 가드닝이 12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자 학부모의 만족도도 함께 올라갔다.
학부모들은 “사교육으로 채울 수 없는 경험이었다”, “아이들이 밤마다 기대에 차서 잠든다”는 등 긍정적 반응을 나타났다.
이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의 늘봄공유학교가 단순한 돌봄의 틀을 넘어 가정과 학교 모두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주고 있음을 보여 준다.
특히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으면서도 의미 있는 체험을 한다는 점에서 큰 만족을 드러냈다.
이처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능했던 이유는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늘봄학교팀의 적극적인 기관 발굴 및 조율의 역할이 있었다.
교육지원청 늘봄학교팀은 지역 기관과 지속 협력해 각 프로그램의 강사 및 재료를 무상으로 지원받고 장소를 확보해 수요자 현장 맞춤형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교육지원청은 온(함께)키움 늘봄공유학교가 교실을 넘어 지역 전체가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는 실험이자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은경 교육장은 “온(함께)키움 늘봄공유학교는 사교육비 경감과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교실을 넘어 지역 곳곳이 교육의 장이 되는 미래형 공교육 모델”이라며 “학생들에게는 삶과 배움이 연결된 교실, 학부모에게는 믿을 수 있는 공교육, 지역사회에는 교육 협력의 장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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