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진보세가 강한 안산에서 보수 진영이 지난 8회 지방선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둔 이후, 이번 선거는 ‘수성’과 ‘탈환’이라는 상반된 전략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근(56) 현 시장의 연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전국 최소표차로 당선된 이 시장은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중도층 확장력, 보수 진영 내 경쟁자 부재라는 삼박자를 바탕으로 재선 도전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의 승리가 구조적 지지 기반보다는 특수한 선거 구도에 기댄 결과였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이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윤화섭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로 인한 3자 구도 속에서 전국 최소표차로 당선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재선 도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시정 운영과 ‘호인’ 이미지, 보수 진영 내 경쟁자 부재 등을 이유로 재도전이 유력시된다.

김석훈 (66) 전 국민의힘 안산상록갑 당협위원장은 공천 번복과 낙하산 공천의 아픔을 딛고 조기 출마 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경제 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을 구상 중이며, 시장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청년정치인 지방의회 경험자까지 총망라된 후보군을 앞세워 이번 지선에서 시장 ‘탈환’을 노린다.

더불어민주당 김철민(68)전 국회의원은 비명계 인사로 민선 5기 안산시장, 제20·21대 국회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계 은퇴 촉구 등 활발한 대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 경선에서 2표 차로 낙선한 이후 조직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김철진 (63)도의원은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 인물로 제6대 안산시의원, 제11대 경기도의원. 교육계 출신으로 안산시체육회 사무국장 등 다양한 행정 경험을 토대로 내년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며 후보군에 합류했다.

박천광 민주당 정책위원회(41)  부의장은 친명계 인사로 지난 21대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친명계 조직특보단장을 맡아 전국적인 조직력을 발휘해 그 공로를 당 대표 1급 포상을 수여받았다.

특히 40대 초반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청년층의 정치 참여를 상징하는 인물로 ‘세대교체’와 ‘미래 비전’을 내세우며 청년정치의 대표주자로 주목된다.

천영미 (59) 제8~10대 경기도의원은 교육과 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안산시 첫 여성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내년 안산시장은 민주냐 국민의 힘이냐가 최대 관건이어서 벌써부터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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