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는 오랫동안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승리하며 정치적 균형이 뒤바뀐 지역이다. 

당시 불과 1천134표 차이의 초접전이 펼쳐졌던 만큼, 내년 제9회 지방선거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승부처’로 꼽힌다. 

민심의 흐름에 따라 정권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는 지역으로, 유력 후보들은 일찌감치 세력 정비와 전략 구상에 분주하다.

국민의힘에서는 하은호(64) 현 시장이 재선을 향한 도전에 나설 전망이다. 

하 시장은 1기 신도시 재정비특별법 제정을 처음으로 제안하고 실제 입법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이를 자신의 최대 성과로 내세운다. 

하 시장은 임기 동안 정체됐던 군포의 도심 구조를 바꾸고 도시재생·교통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며 ‘변화를 완성할 시점의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강대신(60) 국민의힘 군포시당협 부위원장이 하 시장의 유력한 경선 경쟁자로 꼽힌다. 

군포는 신도시와 원도심 간 격차가 큰 도시로 균형발전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한 강 부위원장은 재래시장 활성화 등 생활밀착형 공약 등을 내세워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폭넓은 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대희(63) 전 시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윤경(58)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길호(61) 군포시의회 의원, 이견행(60) 전 시의원 등 전·현직 3선 의원들이 경선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한대희 전 시장은 지난 선거 패배 이후 지역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재기를 노려왔다. 

시정을 이끌었던 경험과 더불어 중앙당·정부와의 폭넓은 인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또 당내에서는 행정 전문가가 다시 시정을 맡아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정윤경 도의회 부의장(3선)은 예산 확보 능력과 현안 해결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경기도 공동상임대표로 활동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 단체장 후보에게 주어지는 25% 가점 제도가 도전의 동력이 될 전망이다. 

그는 ‘유리천장을 깨는 군포의 첫 여성 리더’를 기치로 삼아 시민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제9대 군포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이길호 의원(3선)은 2인 선거구에서 두 차례나 ‘나번’으로 당선된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는 “청년 주거·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도시 정책을 완성하겠다”며 실용적 비전을 제시한다.

제8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이견행 전 시의원(3선)도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침체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출마의사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군포지역 정가에서는 도시 재정비와 교통 문제, 균형발전 등 주요 현안이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지선에서 후보들의 지역 현안 대응력과 조직력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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