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지 21일만인 10일 안성에서 다시 AI 발병이 확인돼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 6일 집단 폐사를 신고한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박모 씨의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명됐다”면서 “해당 농장에서 반경 3km 안의 모든 가금류를 살처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I가 발생한 박 씨 농장은 지난달 20일 AI 발병이 확인된 충남 천안시 풍세면과 지난해 12월 AI가 발병한 아산시 탕정면으로부터 각각 50∼60km 가량 떨어진 곳이다.

 이번 고병원성 AI 발생은 작년 11월 이후 여섯 번째이며, 경기도에서 AI발병이 확인된 것은 2003년 12월 이천시 율면, 2004년 3월 양주시 은현면에 이어 세 번째다.

 박 씨 농장에서는 13만3천여 마리의 닭을 사육해 왔는데,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하루 300∼600여 마리씩 모두 1천188마리가 폐사했다.

 박 씨의 농가에서 출하된 계란은 다른 농장으로 가지 않고 모두 소비됐으며, 발병 확인 전날인 9일 서울의 집하장으로 계란 3만 개가 출하됐으나 전량 폐기처분될 예정이다.

  경기도는 농림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우선 발생 농장 3km 이내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하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전문방역요원, 공무원 등 250여 명과 굴착기 등을 동원, 이날 오후부터 작업에 들어갔다.

 살처분 대상은 박 씨 농장의 닭 13만3천 마리를 포함, 반경 3km이내(`위험지역') 농가 29곳에서 사육 중인 닭, 오리 25만여 마리와 반경 500m 이내(`오염지역')에서 사육 중인 돼지 9천500마리 등이며 11일 중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또 반경 3km 이상∼10km 이내 농가 14곳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31만6천 마리와 먹는 계란에 대해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AI 추가 발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반경 10km 이내 `경계지역'의 가금류 농장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와 예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3군사령부, 경기지방경찰청 등의 협조를 받아 농장 주변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 25개 지점에 통제소를 설치, 가금류 등의 이동을 통제하는 한편 발생농장 주변과 마을, 인근 도로 등에서 방역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오후부터 곧바로 살처분에 들어갔으며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철저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르면 11일 중 살처분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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