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저출생)의 고민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난제가 된 지 오래다.10월은 오곡백과가 풍성한 달인 만큼 국가적 기념일과 행사가 유독 많은 달이다. 주목해야 할 10월의 기념일 중에는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이 있다.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가을의 중심 10월과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자라는 기간 10개월의 의미를 담아 2005년 개정된 모자보건법에 의해 정해진 기념일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통해 저출산을 극복하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자는 사회적 분위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생겼다
수도권은 공간적·경제적으로 일체화된 세계적 대도시권역이다. 면적은 전국의 약 12%인데 반해, 국내 인구의 50%가 모여 살고 있어 인구 밀도는 어마어마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에서 타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5년 전 240만 명에 달했다. 5년 주기로 하는 인구 총조사 결과이니 2020년에는 그 수가 더 늘었을 것이다. 광역화는 일체화된 공간을 만들었고, 행정구역을 넘어서는 광역적 도시문제를 지속 발생시켰다. 대기·교통·주택·환경정책 등에서 수도권 3개 시도가 서로 협력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수도권
2020년 제일 큰 고통과 추락을 겪었던 기업 한 곳을 꼽으라면 인천공항공사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세계 최고 공항, 청년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으로 손꼽히던 곳이었는데 최근 뉴스는 ‘인국공사태’, ‘협력사들과 갈등’, ‘소송전’, ‘사장 조기해임’ 등 부정적인 뉴스로만 채워졌다. 김경욱 신임 사장 역시 지난 2일 취임 첫날부터 노동조합의 출근 저지로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하지만 노조와 대화를 통한 정공법으로 타결했다. 노조위원장과 세리머니까지 보인 모습은 역시 ‘정치인’다웠다. 가장 우선해야 할 내부와 갈등 문제에 적
지난주 술자리에서 지인이 말한 내용이 갑자기 생각난다. 그 지인은 20대 후반 자식이 결혼을 포기한 상태라는 것이다. 지금 세상을 보면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모에 기대거나 내 경제 사정이 나아질지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요즘 내 집 마련의 어려움과 자기 계발을 내세우며 우리 젊은 세대 사이에 결혼 포기현상이 날고 가속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출산율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세상이 되고 있다.또 올해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가 사회 전반을 뒤흔들면서 불안해진 분위기는 출산율을 더욱 감소시키는 등 저출산은 더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 공동 브랜드 ‘어울’ 화장품을 두고 말꼬리가 물고 물린다. ‘어울’의 운영사 선정을 놓고 이런저런 뒷얘기가 들썩인다. 잠재우기식 토 달기에서 특혜성 의혹까지 분분하다. 연 매출 22억 원(지난해 기준)밖에 안 되는 브랜드를 놓고 웬 법석이냐는 방어적 타이름이다. 당을 달리한 집권 시(市) 정부가 덮어놓고 전 정권을 지우고 있다는 공격적 수근거림도 있다. 논쟁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어울’ 화장품의 성장 잠재력과 그것에 기댄 지역 영세 제조사들의 바람이 실려서다. 인천에는 크고 작은 화장품 제조공...
2019년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매우 의미 있는 해다. 인천 시민에게도 올해는 자랑스러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소중한 흔적들이 깊이 각인된 곳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어쩌면 독립운동사에서 매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곳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럼에도 3·1운동과 임시정부에 대해서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그만큼 인천은 독립운동의 역사에서 소외된 곳으로 인식됐다. 시민에게는 황허장터나 창영초등학교 만세운동이 전부인 것처럼 기억될 뿐이다. 하지만 인...
한참을 망설였다. "내게 그런 자격이 있을까…" 이 한 줄을 써낸 뒤에도 또다시 망설였다. 망자에게 누를 끼치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본다.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준호 경기도립국악단 전(前) 예술감독. 그가 고인(故人)이 됐다. 그 시점에는 미처 몰랐다. 지난달 22일 돌아간 그의 소식을 들은 건 발인이 3일가량 지난 수요일이었다. 점심식사를 하던 중 접한 이야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티를 내진 않았지만 마음은 계속 아팠다. 사인(死因)이 심장마비라고 머릿속에 입력됐을 때 주변에 계속...
고양시는 고구려와 신라 그리고 백제가 ‘교전하던 시절’, 즉 삼국시대 정치적 거점이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드러날 수 있는 역사·문화적 가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특히 국도의 거점은 북한산성으로 조선시대 산성 안에 있던 중흥동고성이 백제의 북한(산)성이었던 사실과 백제 근초고왕이 천도한 한산이란 점은 국도로서의 고양시 역사, 한강유역 봉수 체계의 출발점, 고구려 별도 남평양성 등 이제라도 북한산성 일대를 제대로 발굴할 필요성의 뚜렷한 논거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고구려는 현재 고양시 관내 행정 구역으로 지금의 일산...
얼마 전 북성포구를 찾았다. 지금은 고깃배 몇 척이 오래된 포구를 지키는 보잘 것 없는 곳이지만 내게는 어릴 적 추억의 상당부분을 간직한 타임캡슐 같은 곳이다. 원목과 갯벌, 바다가 하나의 놀이동산처럼 인식됐고 또 가난한 서민들이 겨울을 준비했던 곳이다. 하지만 이 일대는 준설토투기장 매립공사로 곧 사라진다. 세상에서 없어지기 전에 눈으로라도 담아보고자 40여 년이 지나서야 찾았다. 예전과 달라진 모습은 별로 없다. 상쾌하지 않은 뻘 냄새도 그때 그대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포구 일대를 가득 메웠던 원목더미가 사라지고 그 자...
난 곳은 이천(利川)이지만 자란 곳은 수원(水原)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를 모두 수원에서 나왔다. 특히 유치원을 다니기 전부터 초등학교 5학년 초기까지는 경기도청이 자리한 인근 동네에 살았다. 도청 정문을 바라보고 왼쪽에 냇가가 있었고(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당시 아낙네들의 빨래터였다는 기억도 이 때문에 남아 있으리라. 기억이 맞다면 고등동→세류동→교동의 순서로 이사를 다녔다. 대부분 세(貰)살이었지만 나름의 추억들이 있다. 고등동에 살 적에는 앞마당이 있어 커다란 셰퍼드 한 마리가 뛰놀았고, 그 셰퍼드는 겨...
"LH가 대책 없는 주거단지 허용으로 105만 고양시를 거대한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는데 이는 LH가 눈앞의 개발이익과 우리 후손들의 생존권을 맞바꿈하는 통렬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이재준 고양시장이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공공택지 졸속 용도변경’에 문제를 공식 제기하고 나서며 쏟아 낸 비난이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이 시장은 수익성에 치중한 LH의 개발 행태를 비판하며 공공택지지구 주민을 위한 사회기반시설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특히 이 시장은 이번에는 사회기반시설 확충은 외면하면서 주거환...
연례행사처럼 치르는 김장을 지난 주말에야 겨우 했다. 집사람이나 나나 모두 바쁘다는 핑계였지만 요즘 같아서는 김장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앞선다. 맛있는 반찬이 널렸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김장김치가 바닥을 드러내고도 한참 지났을 시간이지만 봄·여름·가을을 거쳐 겨울이 됐는데도 여전히 김치냉장고 안에는 손도 안댄 김장김치가 그대로 남아 있다. 어릴 적 생각을 해보면 내가 잘사는 건가 하는 착각에 빠진다. 그때는 달리 해먹을 반찬이 없어 겨우내 김장김치만 축냈다. 네 식구면 보통 100포기는 했던 것 같은데 김치에 쓸...
얼마 전 ‘천만원’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그러나 잘 모른다. 솔직히 말하면 그의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들은 적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TV에 나오는 수많은 연예인 중 한 명일 뿐이다. 그를 처음 알 게 된 건 다큐멘터리 형태의 한 프로그램이었다. 래퍼로서 소위 ‘자수성가’했고, 승용차가 여러 대 있으며, 호텔을 집 삼아 사는 청년이었다. 나중에 지인에게 물으니 우리나라에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을 불게 한 장본인이란다. 어찌 됐건 당시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건 부러움과 시샘의 교차였다. 나...
몇 개월 전의 일이다. 친인척(親姻戚) 중 한 명이 시술을 위해 입원을 했다. 어르신이기 때문에 바쁜 와중에 잠깐 모셔다 드렸고, 배우자와 함께 입원 수속을 밟는 것을 보고 나왔다. 그런데 다시 연락이 왔다. 배우자가 고령이기 때문에 젊은 친인척이 소위 말하는 ‘동의서’에 서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의료법상 보호자를 고령이냐 아니냐로 특정하지 않았고, 고령이라 하더라도 사지와 인지 모두 멀쩡한 분을 두고 안 된다니. 혹여 의료사고나 다른 만일의 사태를 염두해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
"납득할 수 없는 불공정한 공천배제 결정 이후 모든 걸 잊고 성찰과 혁신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왜곡된 진실과 가짜뉴스로 참혹했던 시기의 기억을 쉽게 떨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뒤늦게라도 진실이 밝혀져 앞으로 조금은 더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진실을 포기하지 않고 곁을 지켜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는 지난 6·13 지방선거 고양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 특정 시민단체에 의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됐던 최성 전 고양시장이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은 29일 밝힌 공식 소회다. 살펴 보면, 지난...
‘지구의 둘레는 얼마쯤일까?’ 결론은 4만120㎞이다. 웬 뜬금없는 얘기냐며 쏘아붙일 이들도 있을 게다. 휴대전화를 몇 번만 끄적거리면 될 일을 무슨 대단한 앎인 양 법석을 떠느냐며 비아냥거릴 법도 하다. 하나 지구의 둘레에 숨겨진 진실을 끄집어 내면 오싹할 것이다. 오차는 조금 있어도 우리 행성의 둘레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 2200년 전의 일이라는 사실이다. 그것도 흔하디흔한 막대기와 걸음 폭, 눈 등 육감을 갖고서 말이다. 이 창조적 발견에는 실체적 검증을 통해 진실을 밝히려는 한 지식인의 지독한 열정이 있었다. 기원전 3...
전국체육대회 종합우승 17연패는 불멸의 기록이다.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고 있는 경기도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전라북도에서 열린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17년 연속 종합우승의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경기도가 이번 체전에서 17연패를 달성한 것은 예고된 것이었다. 도와 도체육회, 도교육청, 선수, 지도자 등이 혼연일체가 돼서 이뤄진 결과물이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앉게 됐다. 이로써 도는 2002년 제주에서 열린 제83회 대회 이후 17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며 서울시가 지난 1952년 제33회 대회부터 1...
수백억 원의 교육 예산을 쏟아 부으며 일선 교육현장에서 학부모에게 혁신학교가 좋다며 자녀들을 보내라고 권장해놓고 정작 교육감과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들 본인의 자녀들은 혁신학교에 보내지 않았던 이중적인 행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자유한국당 소속 곽상도(대구 중구·남구) 의원이 15일 경기도·인천시·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4급 이상 공무원 자녀 재학·졸업현황’ 자료에서 공식 확인된 사실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혁신학교 시행 이후 해당 3개 교육청별 4급 이상 공무원의 자녀 32명 중 혁신고등학교를 다녔거...
뽐낼 정도는 아니라서 ‘18번’이라고 할 것은 없지만 기분이 울적할 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다.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이다. 조용필이 지난 2005년 평양에서 진행한 단독공연 때 큰 호응을 얻었던 곡인 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던 노래다.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가진 평화의 집 만찬에서도 삼지연관현악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불려지기도 했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의 아픔을 담은 노래의 가사는 남북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상황을 반영하며 비핵화와 평화협정 추진 ...
처음부터 의도하진 않았지만 언젠가부터 고정됐다. 두 글자의 제목. 그래서 어떤 때에는 내용보다는 제목을 선택, 아니 창작하는 게 더 힘들었다. 형식을 먼저 정하고 의미를 가져오려니 힘들 수밖에. 그래서 한 번 생각해 본 적 있다. ‘두 글자 제목의 끝은 아마도 이 단어가 되지 않을까. 이후에는 형식보다는 의미에 치중하리라’하고. 왜냐하면 끝이 될 지도 모르는 이 두 글자 제목의 단어는 이십대 이후 인생의 아이러니(irony)를 이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해를 넘어 현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 정도의 절반 이상을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