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대 심리학과 존 바그 교수가 "인간의 뇌는 현실과 착각을 구분하지 못하는 속성이 있다"고 한 것처럼 인간은 누구나 착각하는 존재다. 삶은 어찌 보면 수많은 착각과 시행착오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착각은 인정할 수도 없고, 안 할 수도 없는 난해한 문제다. 자기중심적으로 믿고 싶어 하는 것들은 거의 착각일 가능성이 높다.한 남자가 치과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주위를 살펴보니 의사의 치과대학 졸업장 패가 벽에 걸려 있었는데,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았다. 갑자기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이었던 똑같은 이름의
지난해 11월 시작해 올해 3월 끝난 KBS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드라마는 고려의 뛰어난 명장으로 군사적인 천재성과 전략적 사고로 귀주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 강감찬 장군의 인격과 능력을 재조명했다.귀주대첩 중 장군의 목덜미에 무당벌레 한 마리가 기어 가고 있었지만, 그는 무당벌레를 그냥 손으로 집고 바라본다. 비록 전쟁 중이라도 무당벌레 한 마리도 죽이지 않는 강감찬의 인간성을
바보는 지능이 낮아 어리석고 못난 사람이라는 뜻과는 다르게 늘 웃는 긍정의 에너지를 가진 꾸밈없는 사람을 일컫는 단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이 너무 좋아 바보 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훌륭한 업적을 남긴 사람 중 자신을 스스로 바보라고 칭한 사람도 있으며, 얼핏 바보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위대한 삶을 살다 간 사람도 있다. 김수환 추기경은 스스로 자신을 바보라고 했다. "태어날 땐 당신만 울고 모든 사람이 웃었다. 이 세상을 떠날 땐 정반대로 당신은 웃고 모든 사람이 우는 인생을 살아라"라고 말한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40만
폴 에크만(Paul Ekman)은 거짓말의 사회적 측면, 사람들이 거짓말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에 공헌해 ‘거짓말 박사’로 불렸다.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한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평균 8분에 한 번, 하루 200번쯤 거짓말을 한다고 나타났다.사람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한다지만, 이렇게 많은 거짓말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정신과 의사 조지 서번이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한 것처럼 거짓말은 인간 본능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거짓말은 여러 종
미국의 심층 뉴스 TV 프로그램 ‘인사이드 에디션’의 진행자로 유명한 데보라 노빌은 「감사의 힘」이란 저서에서 성공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리고 ‘Thank you’라는 말을 하는 데 0.3초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0.3초의 기적’이라고 했다. 감사의 마음은 성공뿐만 아니라 건강, 행복에도 기적을 이뤄 낸다.의사의 시한부 진단에도 건강하게 살거나, 놀랄 만큼 잘 낫는 환자들에게는 질병의 고통을 넘어 삶의 무언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미국이 자랑하는 화가 워너 솔
자기이행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이란 미국 사회학자 윌리엄 아이작 토마스(William Issac Thomas)가 처음 발견한 현상이다.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Robert K. Merton)은 토마스의 이론을 활용해 ‘자기이행적 예언’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정확하든 부정확하든 믿음이나 기대는 바라는 결과를 가져다 준다는 이론을 대중화했다.이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라도 자꾸만 반복하다 보면 말한 대로 결과가 이뤄진다는 것이다.만나는 사람마다 무조건 큰 소리로 "샬롬!"이라고 인사하는 목
대부분 사람은 지식의 유효기간이 지난 후에도 그것에 매달리고, 자신의 지식에 옭매여 새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지식에는 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변화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지식은 항상 진실일 수 없다. 오늘은 진실이지만 내일은 거짓이 되기도 한다.사람은 신체의 힘과 지식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간다. 신체적 힘의 원천은 식품이다. 식품은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 섭취해야 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은 신선도가 떨어져 맛이 없고 배탈이 나기 쉽다. 마찬가지로 유효기한이 지나 쓸모없는 지식도 폐기해
‘무녀리’란 문을 열고 나왔다는 ‘문(門)열이’가 변한 말로, 포유동물의 한 태(胎)에서 나온 여러 마리 새끼 중 가장 먼저 문을 열고 나온 ‘맏이 새끼’를 의미한다. 옛사람들은 처음 문을 열고 나오느라 많은 힘을 소진, 다른 새끼들에게 떼밀려 어미젖을 제대로 먹지 못해 약하고 처진다고 생각했다. 막 태어난 새끼들은 어미의 젖꼭지를 먼저 차지하려고 힘겨루기를 하는데, 맏이 새끼는 힘이 달려 다른 동생들에게 어미젖을 빼앗기고 뒤로 처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다 보니 맏이인 ‘문열이’는 점점 더 다른 동생들보다 초라한 못난이 무녀
말은 오직 인간만이 가진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특징이다. 말을 통해 자기의 생각과 느낌, 감정 등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뜻을 이해하며 상호 소통한다. 말은 인간의 삶 자체를 가능케 하는 생명력을 가졌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맞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아픈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 용기를 주며,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희망을 북돋아 준다.어느 날, 캐나다 앨버타주에 큰 홍수가 발생했다. 집이 물에 잠기고, 그곳에 살던 주민들은 어찌할 줄을 몰랐다. 다행스럽게도 신고받은 소방관들이 서둘러 출동해 수많은 사람을
인간이 동물과 다른 여러 특징 중 하나는 웃는다는 점이다. 웃음을 통해 기쁨과 즐거움을 표현하고, 상대방에게 긍정 신호를 보내 관계를 개선한다. 웃음이 때로는 말보다 더 큰 의미와 감동을 전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건강, 행복,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목표와 웃음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가 있다.미국 버클리대학 리앤 하커(LeeAnne Harker)와 켈트너(Keltner)교수는 스승과 제자 사이로 대를 이어서 30년 동안 웃음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1958년과 1960년 캘리포니아
철학자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소유냐, 존재냐」라는 저서에서 인간을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바로 소유를 지향하는 인간과 존재를 탐구하는 인간이다. 그가 말하는 ‘소유형 인간’은 욕망의 포로로 전락한 소비중독증 사람이고, ‘존재형 인간’이란 자신이 하는 일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 의미와 가치를 발견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말한다.‘부자병’이라고 불리는 어플루엔자(Affluenza)는 풍요(affluence)와 유행성 독감(influenza)의 합성어로, 1997년 미국 PBS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소개됐다.인
세렌디피티(Serendipity)란 ‘뜻밖의 행운’, ‘우연한 발견’을 의미한다. 이 말은 4세기경 페르시아 문호 아미르 호스로 델라비의 ‘세렌디프의 세 왕자’라는 우화에서 유래했다. 우화는 아버지 뜻에 따라 전설의 보물을 찾아 떠난 세 왕자의 모험담이다. 원래 목적했던 보물을 찾지 못하고 여행에서 돌아오지만, 그 여정을 통해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얻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미국 사회학자 로버트 머튼이 ‘운 좋은 발견’이라는 뜻으로 썼다고 한다.세상에 ‘운 좋은 발견’ 사례는 의외로 많다
아프레 쓸라(Apres cela)는 ‘그 후, 그 다음은?’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8세기 프랑스 작가 볼테르의 소설 캉디드(Candide)에 처음 사용됐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세상이 악하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고 결론으로 "아프레 쓸라"라고 말한다. 이 말은 프랑스 파리의 한 수도원 입구 큰 돌 비석에 3번이나 반복해 새겨져 있는데, 다음과 같은 유래가 전해진다고 한다.한 가난한 법대생이 마지막 한 학기를 남겨 놓고 도저히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었다. 고민 끝에 수도사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자 수도사는 "마침 조금 전에 어떤 성
교권이란 교사가 교육이라는 전문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외부 간섭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교육할 권리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권 침해가 2018년 2천454건, 2019년 2천662건, 2020년 1천197건, 2021년 2천269건에서 지난해 3천35건으로 코로나 비대면 수업을 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크게 늘었다. 교권 침해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공교육은 최대 위기를 맞는다.한국교육개발원(2022)이 성인 남녀 4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교육여론조사’는 교권 침해 예방에 큰 시사점을 준다. 결과에 따르면
실행력이란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하는 능력’이며, 일의 성과를 거두는 절대적 요소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성공 가능성이 없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판단할 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누구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할 수 있어서 했던 것보다 해야 해서 했던 것이 더 많다. 실행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자신감 부족이다.1954년 이전까지 1마일(1.6㎞)을 4분 안에 달리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빨리 달리면 폐와 심장, 근육, 인대가 파열되고 심지어 뼈가 부러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국 옥스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공동체 생활에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은 리더의 역할이다. 리더십의 가장 전통적 이론은 독일계 미국인으로 현대심리학 분야의 선구자인 커트 르윈(Kurt Lewin)의 유형론이다. 그는 리더십에 세 가지 유형이 있다고 했다.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조직의 모든 의사결정을 혼자서 한다. 반면 민주적 리더십은 문제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리더와 구성원들이 함께 토론해 해법을 찾는다. 자유방임 리더십은 리더가 의사결정에 가능하면 참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빠른 변화와 다양성 시대인 현대사회에서는 리더십 종류도 변혁적 리더십,
인간은 집단성과 독자성이라는 양극의 조건을 가졌다. 그런데 이론상으로는 이 양극을 따로 나누지만 실제로는 집단성 속에 독자성이, 독자성 속에 집단성이 녹아 있게 마련이어서 이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집단성이란 ‘일정한 역할을 가지고 여럿이 한데 모여 떼를 이루는 성질’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란 말은 집단성을 함축적으로 설명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서로 어울려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다.내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이 나를 중심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촘촘한 인과적 관계를 맺는다.
눈꽃처럼 피는 하얀 꽃이 마치 좁쌀밥과 같다고 해서 이름 붙은 조팝나무는 ‘헛수고’, ‘하찮은 일’이라는 꽃말을 가졌다. 하지만 조팝나무는 이런 꽃말에도 불구하고 해열제의 대명사가 된 아스피린 원료를 추출하고, 말라리아와 토탐증 치료에도 쓴다고 한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런던 캔터베리 대성당에 ‘니콜라이’라는 집사가 있었다. 17살에 성당을 관리하는 집사가 돼 평생 청소와 심부름을 했다. 하지만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의 일 중 하나는 시간에 맞춰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공동, 협력, 협업, 협조’의 뜻을 가진 단어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보, 데이터, 의견 등을 서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컬래버레이션은 커뮤니케이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두 상대가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받아들이도록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집단과 집단, 세대와 세대 사이에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도 컬래버레이션을 활성화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한다.미국의 유명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레오폴드의 일화다. 베토벤의 서곡을 준비하던 그는 곡의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은 지극히 개인적·주관적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개념이기 때문에 명확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만족이나 기쁨을 동반한 긍정적 마음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행복은 인류 역사에서 불변의 최고 가치였다. 2천5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철학자들도 행복의 본질을 깊이 살피고 연구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성적 사유와 성찰을 통해 노력하면 행복한 삶을 이룬다고 믿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제시한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가 고귀한 즐거움이고 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