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대변인을 지낸 정진오 전 경인일보 편집국장이 망치와 쇠, 그리고 불로 대표되는 대장간의 모든 것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인 「대장간 이야기」라는 책을 펴냈다.그의 책에는 대장장이와 대장간을 첨단 기술 산업의 원형질로 삼았다. 무엇보다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을 중심으로 인문학적 식견과 문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그만의 서체로 서술했다는 점이 재밌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인천에서 대장간을 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그나마 중구 도원동에 국내에서 마지막 남은 대장간 거리가 있을 뿐이다.
원현린 기호일보 주필이 40년 기자생활을 정리한 칼럼집 「열흘 붉은 장미 없다」를 펴냈다. 올해는 그가 기자생활을 시작한 지 40년을 맞는 해다. "‘사회의 막힌 곳을 뚫고 굽은 곳을 펴겠다’는 포부로 늘 스스로에게 ‘네가 기자냐?’를 되뇌며 매일매일 자성(自省)하는 자세로 기자생활을 해 왔다. 인생은 문틈으로 얼핏 내다보아 백마가 벌판을 달려가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이 빨리 지나간다(人生如白駒過隙)는 말이 실감난다"고 책 서문에 적은 대로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 40년의 시간이 지났다. 1984년 경인일보 사회부 기자로 입사해 인천
인천시교육청 주안도서관이 28일 지역 서점 연계 프로그램으로 시민저자가 직접 지은 소설집 「나를 위한 소설 쓰기」를 출간했다.「나를 위한 소설 쓰기」는 미추홀구 지역 서점인 ‘사람과공간 딴뚬꽌뚬’과 주안도서관이 함께 진행한 읽·걷·쓰 프로그램의 하나다.소설 창작에 관심을 둔 시민들이 모여 소설 쓰기 강좌를 듣고 직접 창작한 소설들을 담아냈다.어느 별 아이·흰머리의 젊은이·아버지와 짱구·기억을 사고파는 가게·DISPLAY ‘Hello, World!’·재수·어느 날 윤오가 사라져 버렸다·추리소설을 쓰는 방법 등 총 8편의 단편소설을 수
가끔 삶이 나도 모르게 쓰인 한 편의 드라마 같을 때가 있다. 때로 드라마가 아니라면 설명하기 힘든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서프러제트〉 〈철의 여인〉 〈더 스플릿〉 〈셰임〉 등의 화제작을 집필하고 에미상을 수상한 극작가 아비 모건의 사랑과 상실에 관한 에세이다. 누구보다 그녀를 사랑하고 지지해 주던 배우자, 제이콥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아비 모건에 관한 기억만 잃은 채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기억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몸도 마음도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제이콥. 아비 모건은 그가 제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조선시대부터 대한제국기까지 음식문화를 살펴본 「조선 요리 비법」(주영하 등)을 펴냈다.책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 중인 한글 요리서 「주식방문」, 「음식방문이라」, 「언문후생록」을 중심으로 구성했다.19세기 이후 필사된 이들 요리서는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음식문화가 시대상황 속에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알려 주는 귀중한 자료다.신간 구성도 이미지와 원문 정서를 일대일 대응으로 배치해 교차 검증하도록 했고, 주석에는 국어학적 지식과 물명(物名) 정보를 풍부하게 수록해 학술적 기량을 높였다. 병서 표기와 음운 변화
이선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목련 바라밀」(실천문학 시집선)을 출간했다. 제26회 지용신인문학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인천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 수혜를 받은 이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본질에 대한 묵직하고 소박한 감성을 선사한다. 시집은 4부로 구성, 15편씩 총 60편의 시가 담겼다. 표제작 ‘목련 바라밀’은 목련 이미지와 불교 가르침 바라밀의 합성어로 시인이 만든 조어다. 시인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목련 바라밀을 통해 존재 가치를 실세계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하나의 고원으로 인식하고 유랑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탁마한
시대를 만들어 내는 힘은 어디에서 비롯할까.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을 펴낸 김훈동 씨는 "정조가 성공한 임금이라는데, 왜 성공한 임금인가에 방점을 두고 책을 썼다"며 "결과적으로 참모 기용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조시대의 힘, 정조의 사람들」은 정조시대 정조와 함께한 참모들을 문신, 무신, 예술인, 장인, 중인 5가지로 분류해 317명 인물사를 다룬다. 그는 "나는 수원 토박이로, 남은 인생 동안 수원에 기여할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고, 역사학자도 전공자도 아니지만 4년간 정조와 관련한 역사서적 200여 권을 찾
"기고문이 책이 됩니다." 42년간 경기도 공무원으로 기호일보 등 지방언론과 함께해 오다 퇴직한 이강석(66)전 남양주 부시장이 낸 책이다. 공직 수행 중 경기지역 지방언론과 인터넷 신문에 게재한 기고문과 공직 중 보도된 기사를 모은 4권의 자료집 형식이다. 이 전 부시장은 책에 실린 기고문에서 "훈장은 택배 대상이 아니다"라며 "훈장의 가치를 생각해 경사스럽게 당사자에게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경기도청사가 팔달산에서 광교지구로 이전하는 시점에서의 공직사회 분위기 변화, 간부 역할에 대한 견해이자 주장이다. 그는 청년시절 도청에
부천시립도서관이 지난 한 해 시민이 가장 많이 대출한 ‘2023 베스트 대출도서’를 발표했다. 빅데이터 시스템 분석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일반 각각 10권의 도서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대출 만화로 나눠 선정했다.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김리리 작가가 쓴 「떡집」 시리즈다. 「둥실이네 떡집」, 「양순이네 떡집」 등 초등학생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담은 도서다. 더욱이 아동도서 1위를 차지한 「랑랑 형제 떡집」은 형제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형제·자매가 있는 가정이라면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청소년들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경국대전(經國大典)」 편찬 후 소송 법규를 정리한 민형사 소송법서 「결송유취보(決訟類聚補)」를 최초 완역한 신간 「결송유취보 역주」를 펴냈다. 이 책은 전경목(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김경숙(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팀이 2017년부터 7년간 번역과 교감, 해제 집필을 거쳐 수정과 첨삭을 거듭한 끝에 펴낸 역주서다. 조선시대 법률과 재판을 이해하는 중요 자료로, 내용과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풍부한 해제와 해설을 수록했다. 「결송유취보」는 의령현감 이지석(1652∼1707)이 1649년 편찬한 「결송유취(決訟
김세홍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살아있는 것은 왜 뜨거운가」(도서출판 성연)를 발간했다.저자는 고요가 고요를 찾아가듯 어둠뿐인 바다를 따라 비바람, 혹한의 추위 속에서도 꿈을 향한 기러기처럼 고단한 날갯짓을 멈추지 않고 인생을, 세상을 자유로이 탐험한다.해의 목을 졸라 만들어진 아름다운 붉은 노을의 잔영처럼 인생이란 곧 죽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되풀이하는 수많은 과정 속에서 궁극적인 삶의 목적, 죽음 앞에서 되돌아봤을 때 남아 있는 발자취로 진정한 아름다운 삶의 의미를 찾는다.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지 5년, 공부 잘하고
신상구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이 국내 학자 최초로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 조건과 전략을 10년간 전문 조사·연구한 문학평론집 「한민족의 원대한 꿈 노벨상 수상 전략」(도서출판 대흥사)을 발간해 화제다.국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이기도 한 신 소장은 5년 전 노벨상 관련 평론집 「한국 노벨문학상 수상조건 심층탐구」를 발간한 데 이어 두 번째다.신 소장은 시 창작과 문학평론에 흥미와 관심이 많아 1997년 「문학21」에 시인으로 등단했고, 2016년에는 대전의 「문학사랑」과 대구의 「한비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그 후 「시도」, 「중
출판사 책속의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그림책 「유리 갑옷」을 출간했다. 회색 도시, 갑옷으로 둘러싸인 나는 방 안에서도 갑옷을 벗지 못한다. 갑옷 틈을 헤집고 살 속으로 파고든 가시는 붉은 피를 흐르게 하고, 피는 어느덧 땅속으로 스며들어 꽃이 돼 핀다. 검은 숲 저편 푸른 바다, 망설임 없이 뛰어든 바다 위로 희망의 자유를 만난다.「유리 갑옷」은 현실에서 자기를 잃어버린 여성들이 내면의 빛을 발견해 새롭고 풍요로운 삶으로 나아가도록 힘을 주며 그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이다.책속의책은 서평에서 "그림책 「유리 갑옷」은
인천문화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는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문호 개방 이후부터 현대까지 인천 산업과 노동의 역사적 의미를 다룬 「인천의 산업과 노동」을 발간했다. 재단과 한국역사연구회는 인천지역사 연구 발전을 목적으로 2018년부터 인천 역사와 문화 관련 주제를 공동 기획해 시민과 공유하는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한다. 이 책은 지난해 4월 개최한 제6회 공동 심포지엄 결과물을 보완해 발간했다.책은 5개 주제로 구성했다. 19세기 후반 외국인 거주자들 신분 규정은 하상진(서울대)이 집필했다.일제강점 초기 상인들 동향은 노상균(연
인천문화재단이 인천 섬 생활사 조사보고 제3집 「자월도」와 「인천우체국(仁川郵遞局) 기록화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재단은 인천시립박물관, 옹진군청과 2021년 12월 ‘섬 조사·연구 및 섬마을 박물관 조성(운영)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조사 대상을 지정해 결과 보고서를 발간한다. 자월도 기존 연구에서 빠진 부분은 보완하고 현재 삶의 모습을 최대한 담아내려 했다. 「인천우체국(仁川郵遞局) 기록화 조사보고서」는 지난해 인천시 유형문화재 인천우체국 건립 10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우체국 조사와 기록화 사업 결과를 바탕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전 정책위원장이 「장정구의 하천이야기」를 출간했다. 2018년부터 인천과 강화, 한강하구 등 현장에서 활동하며 보고 겪은 인천의 하천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인천지역 국가하천과 지방하천은 물론 유수지와 농수로도 물길로 주목한다. 또 장마철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가 버리는 상황, 도로변과 하천변 쓰레기가 강을 따라 해양쓰레기가 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시민 관심과 함께 제도적 보완을 이야기한다. 또 하천을 덮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 물길을 열자고 제안하고, 빗물을 모았다가 천천히
인천시교육청이 지역 초·중·고등학교 교사 14명이 집필한 도서 「독일과 한국의 학교 시민교육」을 출판해 학교와 도서관에 보급했다.「독일과 한국의 학교 시민교육」은 시교육청 교사 연수 프로그램 ‘학교 민주시민교육 교사 아카데미’를 이수한 교사들이 민주시민교육 해외 선진지 탐방 독일 연수를 바탕으로 집필했다.지난해 7월말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치교육센터와 발도르프 학교 같은 기관들을 직접 방문해 민주시민교육과 학생 자치 관련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독일 교사들과 토의하며 다양한 정보를 공유했다.교사들은 당시 보고 듣고 느낀 민주시민
‘물욕의 세계’의 저자인 누누 칼러는 벼룩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은 탁자를 발견하고 깊은 생각에 잠긴다. 이것을 사는 것에 윤리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문제는 집엔 또 다른 탁자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정말 이 탁자가 필요할까. 자, 이런 상황에서 내 안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소비는 어떻게 해야 나에게, 사회에게, 환경에게 이로운 것일까? 누누 칼러는 물욕과 소비에 대해 이러한 질문을 품고 일상에서의 소비를 파헤친다. 이 책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소비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저자가 물건에 대해 가진 복잡한 심리를
새얼문화재단이 제38회 새얼백일장 입상작품집, 새얼문예 38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을 발간했다. 새얼백일장은 전국 최대 규모 순수 문예 백일장으로, 지난 10월 개최한 제38회 백일장에는 총 4천여 명이 넘는 학생·시민들이 참가해 부문별 장원 12명과 수상자 360명이 영예를 안았다. 평가는 심사위원장 이원규(소설가)를 비롯해 권성우(문학평론가), 김남일(소설가), 김명인(문학평론가), 김영승(시인), 김이설(소설가), 김지은(아동문학평론가) 등 총 42명의 작가, 시인, 비평가들이 참여했다. 입상작품집에는 초등학교 1·2학년부
현실에 존재하는 다양한 삶을 조명한 이상실 작가의 새 소설집 「죽음의 시」가 출간했다. 이번 소설집은 ‘죽음의 시’를 비롯해 ‘사진 밖으로 뜬 가족’, ‘마지막 동창회’, ‘같은 시간 속의 사람들’, ‘시인과 소녀’, ‘퇴근길’, ‘계양산기’, ‘환각의도시, 그리고 섬’ 총 8편의 단편소설을 수록했다. 표제작 ‘죽음의 시’는 오늘날 가능해진 비대면 일상 뒤에 그려진 물류센터 노동자 삶을 이야기한다. 자동화된 물류센터, SF적 노동환경에서 소비자는 편의를 제공받지만 노동자 삶은 하찮은 부품처럼 소모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