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일, 지구 평균기온이 17℃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 국립 해양대기관리국(NOAA) 산하 국립환경예측센터(NCEP) 데이터를 인용한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7월 3일 지구 평균기온이 17.01℃를 기록, 역대급 더위였던 2016년 8월의 최고 기록 16.92℃를 넘어섰다고 한다.그랜섬 기후변화·환경연구소의 선임 강사인 프리데리케 오토는 "사람과 생태계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엘니뇨 현상이 지구 기온을 더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홍수, 폭염, 가뭄, 산불, 대기오염 등 자연재해가 빈번해지면서 기후환경 전
4월 23일은 세계 책의 날이면서 저작권의 날이기도 하다. 4월 23일로 지정된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축일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에 남자는 여자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선물하는 전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스페인에서는 ‘세인트 조지의 날’이 되면 연간 장미꽃 판매량의 40%가 이날 판매되고, 27억 원 정도의 돈이 책값으로 지불된다고 한다. 이를 지켜본 국제출판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 Green Deal, 탈탄소 실현계획, Zero Carbon China, Clean Energy Revolution.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만든 대표 정책들이다.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2030년까지 2017년 대비 GHG(온실가스) 24.4% 감축 목표를 세웠다. 유럽은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GHG 50% 감축, 일본은 2050년까지 2019년 대비 GHG 850억t 감축을 목표로 한다. 중국은 2050년까지 총에너지 수요의 67%를 전기, 12%를
‘세계 여성의 날’이 있는 3월에는 여성과 관련된 행사가 많다. 여성단체뿐만 아니라 기업체, 공공기관, 언론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세계 여성의 날이 태동한 데는 미국의 한 여성 섬유 노동자의 죽음이 기폭제가 됐다.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 노동자를 기리던 시위대가 분노로 폭발한 날이 1908년 3월 8일이다.시위대는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쳤다. 시위대가 달라고 외친 빵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여겨 저임금을 받아야 했던 여성 노동자의 생존권 보장을 요구한 것이고, 장미는 남성과 동등한 참정권에 대한 강
기호식품으로 가장 대중적인 음료가 커피 아닌가 싶다. 아침에 눈 뜨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각성 작용을 하는 카페인 때문이겠지만 기운이 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일전에 재미있는 경제 뉴스 기사를 봤다. 미국의 예이기는 하지만 이십 대부터 은퇴할 나이인 육십 중후반까지 40년 동안 커피 한 잔 값을 모아서 계속 투자한다면 5억 이상을 모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도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상당한지라 눈여겨본 기사였다.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를 포기한 대가가 큰 액수의 돈으로 환산되는 계산이
양화진에 갈 일이 생겼다. 글쟁이로 사는 내가 가슴 벅차게 뵙고 싶은 분, 호머 헐버트. 그분을 뵙고 싶어서다. 한글의 우수성은 증명되고도 남아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한글에 대한 자부심으로 어깨가 솟는다. 문자가 없는 나라의 공식 문자로까지 등극한 데는 한글의 우수성 외에도 쉽고 편하게 읽고 쓰고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띄어쓰기를 도입한 헐버트 님의 노력이 있어서다.한글 창제 이후 450여 년이 지나도록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불과 126년 전인 1896년부터 시작한 띄어쓰기는 헐버트 님 덕분이다
대통령 이·취임식을 방송으로 봤다. 퇴임하는 전임 대통령, 새로 취임하는 신임 대통령이 환영 인파에 둘러싸여 악수를 하고 손을 흔들었다.특급 슈퍼가 아닌 보통의 국민으로 내려온 전임 대통령, 보통을 넘어선 특급 슈퍼로 봉황의 인장을 받은 신임 대통령, 두 분의 행로에 국민들의 눈과 귀가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이·취임한 날의 날씨는 화창한 오월답게 포근하고 바람도 잠잠해 수려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국민은 새 대통령에게 책임과 권위를 부여하고, 대통령은 받은 지위를 자유와 평등의 민주국가 수장답게 정당하게 펼쳐 국정에 임하기를 소망한다
100세 시대에 돌입했다고 사회 전반에 두루 회자된 지는 꽤 오래전이다. 안정되고 행복한 장수 노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해 둬야 할 것이 많다. 긴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위기의식이 생겨 내가 속한 중장년층에서 긴장을 했었다. 최근 통계청에서 우리나라 총인구와 관련된 통계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1월 말 기준으로 5천180만1천449명이다. 남자 2천586만1천116명, 여자 2천594만333명, 총 가구수는 2천182만5천601가구가 된다고 한다. 100세 시대라고 쉽게 말을 하곤 했는데, 연령별 인구 통계를 보면 1
코로나19 변종 오미크론의 위세가 기세등등하다. 작정한 전염력에 일상이 다시 위축됐다. 만나고 먹고 떠나는 즐거움이 움츠러들어 마음까지 얼어붙어버린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책을 뒤적이고 여행 사진을 보면서 감회에 젖는 날이 많아졌다.감성적인 문장으로 여행지의 풍광을 그려낸 어느 작가의 여행기를 읽었다. 그가 유유자적 낚은 여행지의 소소한 질감이 그대로 전해져 풍광 속에 내가 동행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호젓한 바닷가 마을, 뱃전에 앉아 잔잔한 바다와 올망졸망한 섬들을 유영하듯 쓴 글을 읽다가 문득 한적한 어촌 마을에서
성탄절부터 연말연시가 이어진다. 천지간 세상사를 축복과 반성과 성찰로 마무리하고 새 기운을 받아 희망하고 계획하며 준비하는 시간이다. 밤이 가장 긴 날은 지나갔다. 음(陰)을 물리치고 양(陽)을 맞아들이는 시기가 도래했으니 세상의 기운이 밝아지기를 기대해 본다.남아프리카에 사는 원시부족 바벰바 부족 이야기가 새삼스럽다. 바벰바 부족은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극히 드물다고 한다. 어쩌다 죄를 짓는 사람이 생겨나면 해결 방법이 그지없이 복되다.부족 사람 중 누군가가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들은 그를 마을 한복판에 있는 광장에 데려온다. 어른
인천문화재단이 ‘인천 문화예술인 기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원로 문화예술인의 다양한 삶의 경험과 창작 과정을 구술로 채록하고 정리하는 사업이다. 문화예술이 갖는 효능의 가치를 보존하자는 의도로 마련한 기록사업이라 반가웠다. 인천문화예술사를 정리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어서 문화예술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기획된 듯싶다. 문화예술이 갖는 가치는 단순 환금성의 계산과는 다른 차원이다. 예술인의 인생과 예술적 발자취를 짚어 보
아재의 부고를 들었다. 장례를 치른 지 달포가 지나서다. 생전 파란만장했던 아재는 한 줌 흙으로 돌아갔다. 용케 임종 소식을 접한 종친 어르신 두 분이 아재의 옛 집터를 지키고 있는 감나무 밑에다 수목장을 지냈다고 한다. 북망산천 가는 길이 외로울 아재를 위해 누추하지 않게 한 상 차려서 먹여 보냈다고도 한다. 밥상 앞에서 염치 없었던 아재다. 저승길에서도 사잣밥을 허겁지겁 먹어치워 밥상을 뺏긴 저승사자가 아재 가는 길에 심통이라도 부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그릇 그릇 푸짐하게 담아 올렸다 한다. 아재를 대면한 날이 생생하다. 맛난
"지구는 푸른빛이었다."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한 말이다. 우주에서 바라본 푸른빛으로 빛나는 지구는 그지없이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했었던 1961년에서 60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 푸른별 지구는 건강을 잃어 신음하고 있다.지구를 사랑하자는 ‘지구의날’이 제정된 배경에는 환경오염 심각성을 깨달아서다. 1969년, 캘리포니아 해상에서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이듬해인 1970년 4월 22일에 위스콘신주의 게이로스 넬스 상원의원이 지구의날
"종이를 펼치면 아름다운 세상이 보입니다." "온라인 매체 때문에 신문이나 책은 점점 멀어지고 있지만 그러나 아무도 신문과 책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펼칠 때마다 생생히 보이는 아름다운 세상의 소식과 지식이 펼쳐지는 신문과 책-그 종이를 00제지가 만들고 있습니다. 00제지를 펼쳐보세요, 아름다운 세상이 보입니다!"배달된 조간신문을 펼쳐 읽는데 제지회사 두 곳의 전면 광고가 눈에 띄었다. 위의 광고는 두 회사 중 한 회사의 광고 문구다. 동종업계 두 곳의 전면광고가 동시에 실리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 종이와 연관이 깊은 날인가? 궁
재재거리는 아이들 웃음소리처럼 봄 햇살에 와그르르 피어나는 개나리는 혹한을 견디고 온 봄의 대표 꽃이다. 천진하고 명랑하고 밝고 희망적인 노란색으로 생기 가득한 색감이다. 세상 만물에 노란 빛의 봄 햇살이 비춰지면 사람도 자연도 움츠린 어깨를 펴고 생체에너지는 역동을 시작한다. 글로벌 색채연구소 팬톤(Pantone)에서 매년 올해의 색을 발표한다. 2021년을 대표하는 색으로 ‘일루미네이팅(Illuminating)’과 ‘얼티미트 그레이(Ultimate Gray)’를 선정했다. 생소한 이름을 가진 색이지만 고난의 한 해를 지나온 올해
어수선한 코로나 세상이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대면이 조심스럽다. ‘거리는 멀리 더 멀리 마음은 가까이 더 가까이’라고 쓴 현수막이 보인다. 문구와는 달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이 예전 같지를 않아 경직이 오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많아진다. 당연했던 장례식장과 결혼식장을 찾아가는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면서 위로하고 축하해 줄 자리에 참석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피를 잡을 수 없다. 1 나노미터 크기가 10억분의 1미터다. 성인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이라고 부연 설명을 한다. 작아도 너무 작아 가늠이 어려운 100나
요즘에 동네 탐방을 자주 한다. 여행도 모임도 어려워진 상황이라 가벼운 차림으로 동내 산책을 하다 보면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국민 애송시가 된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 전문이 생각난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는 시인의 말을 동네 산책길에서 체험한다. 구월동에 터 잡고 산 지가 오래인데 골목 구석구석을 이렇게 찬찬히 걸어보지 못했다. 걷다 보면 이런 곳이 있었네,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두어 시간 걷는 동네 산
일면식 하나 없는 인천이었다.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다정한 수취인이 돼 준 인연들이 꽤 있다. 문학을 함께 하는 여류 문우들은 같은 길을 가는 동반자로 내 삶의 소중한 인연들이다. 세월이 쌓여서 속내를 보일 만큼 편하다. 살아가는 정서가 비슷해 끌리는 사람들도 있다. 대부분이 아이들 독서지도와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알게 된 엄마들이다. 아이들이 졸업을 한 지 꽤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독서당 선생님으로 불리고 있지만 교사와 학부모 사이가 아닌, 인간적인 교감으로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내 삶에 가치를 더해 주는
‘품 안의 자식이라더니, 어머니의 날에 연락 한 통이 없어? 세 엄마가 철없는 아들을 찾아 무작정 뉴욕으로 향한다.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 모정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마!’ 넷플릭스에서 가정의 달에 추천한 영화 ‘OTHERHOOD’의 소개평이다. 우리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인데 미국은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고 6월의 셋째 일요일이 아버지의 날이다. 영화는 어머니의 날을 자축하려고 모인 세 명의 엄마 이야기로 시작한다. 보라색 붓꽃이 풍성하게 꽂혀 있는 화병을 보고 두 엄마가 감동한다. 정말 완벽한 아들이야. 잊는 법이
-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사월이 오면 끊이지 않고 인용되는 구절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은 T.S.엘리어트가 쓴 시 ‘황무지’의 첫 부분이다. 1922년에 발표된 이 시는 1차 세계대전으로 사람과 문명과 자연이 페허가 된 유럽을 보면서 불모지를 만든 파괴와 비인간성 회복을 위한 구원을 염원한 시다. 제1부 ‘죽은 자의 매장’, 제2부 ‘체스 놀이’, 제3부 ‘불의 설교’, 제4부‘수사’, 제5부 ‘천둥이 한 말’로 구성된 묵직한 작품이라 진중하게 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