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란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더 이상 분노나 원한을 품지 않고 벌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반면 화해는 용서를 기반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평화로운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중무장한 북한군이 북위 38도선을 넘어 남한에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해 시작된 전쟁이다. 이 전쟁은 3년 1개월 동안 지속됐는데 남북한 모두에게 커다란 피해를 남겼다. 약 450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약 1천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으며 공장이나 도로 등 산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5%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소식이다. 언론을 통해 살펴보면 우리나라 유권자는 약 4천250만 명이다. 그중 65세 이상 유권자는 약 750만 명으로 17%를 차지한다. 이 숫자는 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괴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지만 과거 선거 때만 되면 앞다퉈 노인복지 정책을 공약하며 노인들의 표를 얻으려 안간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까지 노인복지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정책 대안이나 공약은 찾아볼 수 없다.정치인들의 막말이 새삼스러운 일도
4월 10일, 민의의 대변자를 뽑는 제22대 총선을 앞뒀다. 정치판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벌써 기대감으로 설렌다. 이제 국민의 마음은 ‘민의의 충실한 대변자를 잘 뽑아야 한다’는 책임감과 중압감이 점점 고조된다. 이번 총선은 여야 거대 양당체제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넘어 제3지대 개혁신당 등의 출현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국민들의 호응이 어떨지 역대 최고의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부디 변화와 혁신의 희망을 간직한 새 정치의 주역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대한다.우리의 정치 현실은 심히 유감스럽다. 정책 경쟁은 사라지고 진영 간 싸움
각 정당의 총선 후보자 공천 문제에 대해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든, 경선을 통해 결정하든 정당인이 아닌 유권자들은 왈가왈부할 권한이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국가는 물론 지역을 위해 헌신·봉사할 청렴하고 능력 있는 예비후보가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길 바란다.예비후보들도 어느덧 교통정리가 돼 가는 듯하다. 많은 후보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공천이 결정된 후보들이 수면 위로 나타나면서 이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지원하는 세력까지 힘을 가세해 선거 분위기는 한마디로 어수선하다.삼국지에서 인물로 추겨세울 정도로
정부는 올해 대학입시부터 전국 의대 입학정원을 매년 5년간 최소 2천 명씩 늘리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10년 후 의사 수가 1만5천 명 부족하다는 예측에 따른 조치다. 또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대 정원을 5천58명으로 확대키로 의결한 바에 따른 결단으로 본다. 의대 정원 증원은 1998년 이후 27년 만이다.우리나라 의사 수는 2022년 기준 한의사를 제외하면 인구 1천 명당 2.12명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3.66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이렇게 의사 수가 절대 부족한 상황인데
지난 2월 7일 오후 10시 KBS 1TV에서는 100분간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를 방송했다. 이는 3일 전 사전 녹화한 대통령의 국민과의 신년대담이다. 여기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늦은 시간대에 국민과의 소통이란 명분으로 3일 전 녹화한 내용을 방송한 것은 현대 정치사에 희한한 의미를 남겼다. 매년 초 대통령과 국민과의 만남인 신년대담은 큰 의미가 있다. 국정 운영에 대해 최고 책임자는 정책을 이해시키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순간이다. 국민 대부분은 궁금한 현안과 대통령의 국정 철학, 다양한 정책, 애로사항 등등을 묻
언제부터인가 필자는 한국의 사회갈등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얘기를 듣곤 한다.3년 전 6월 영국 킹스칼리지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갈등항목 12개 중 7개 항목에서 한국의 갈등은 ‘심각’ 수준이었고, 영국 BBC에서 발표한 조사(2018년)를 봐도 한국은 세대갈등 2위, 남녀갈등 1위를 차지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발표한 자료(2021년)에서는 OECD 회원 30개 국가 중 갈등을 치유하려는 노력, 즉 갈등관리 능력이 27위에 그쳤다.이 정도라면 한국은 갈등공화국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더욱이 갈등이 정치진영 간 정
최근 전북 행사장에서 야당 국회의원이 입장하는 대통령과 악수한 후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고성으로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고 외친 말이 전국에 방송을 타면서 정치적 논란이 가열된다. 이는 그 다음 벌어진 볼썽사나운 사건의 기폭제가 됐다. 그는 경호원들에 의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입이 막히고 사지가 들려 짐승처럼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이를 두고 여야는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확연하게 내세워 논쟁의 불씨를 지폈다. 변함없는 이 나라의 저급한 정치 수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지방 행사를 도우러 온 대통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한 1년을 남겨 둔 2015년, 대체부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4자 협의를 통해 3-1공구를 추가 사용하는 조건으로 서울시와 환경부 소유 토지 1천586만㎡를 인천시로 이양하고,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를 인천시에 이관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인천시 이관 약속은 그동안 논란만 가중되고 진척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015년 당시 환경부 장관은 언론과 국회에서 지방공사화는 지방자치단체 간 의견 대립으로 과거 이루지 못한 일을 4자 협의를 통해 협의한 것이고 수도권매립지 지방공사화는 지방자치법에 부합하며, 폐기물관리
권한, 권력은 좋고도 나쁘다. 때로는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이다. 칼자루를 쥔 사람의 태도에 따라 소의 목을 찌르기도, 무·배추를 자르기도 한다. 칼은 강도에게도 필요하고 천사에게도 필요하다. 정치인이 그런 칼과 같은 권력을 잡았다고 함부로 사용해선 안 된다. 그 권력 또는 권한을 누구에게서 받았느냐에 따라 행사할 대상 또한 다르다.국가에서 받은 권력 다르고, 정치집단인 정당 등 특정 집단에서 받은 권한이 다르다. 적법한 권력·권한이 있는가 하면 부당한 권력·권한도 있다. 누구에게서 위임받은 권한·권력이 됐든 중요한 점은 국가를 위하
국회의원은 국가 발전을 위한 정치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 침체된 경제도 살려야 하고, 어수선한 북한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이해관계가 다른 수많은 집단의 의견과 주장도 조정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정치를 해야 하고, 정의와 공의가 무시당하는 사회풍토를 구축할 능력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지난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책보다는 국민의 진의를 외면하고 지분 싸움, 정치 노선 싸움, 공천 싸움까지 바람직하지 못한 행태로 국민을 외면하는 정치를 하며 실망을 안겨 줬다. 오죽하면 정당한 법 집행과 정의를
최근 미국의 인종·성별·계급 분야 전문가인 조앤 윌리엄스 캘리포니아주립대 명예교수는 EBS ‘다큐멘터리 K-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경악했다. 그가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그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라며 머리를 움켜쥐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대한민국은 2018년 이후 줄곧 1명 이하의 출산율을 유지했다. 그러니 매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출산율을 높여 보려는 정부의 노력은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 이제는 K-컬처로 인해 대한민국에 애정을 가진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소멸
국정(國政), 이는 ‘나라의 정치’ 또는 ‘나라를 다스리고 운영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 국무총리는 "국민의 뜻이 국정 방향… 민생이 곧 정책"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국정의 핵심이다. 국정과 관련하여 어느 정부든 국민의 입에 숱하게 오르내리는 말은 곧 정치에 대한 민심(民心)의 표출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국정과 직접적으로 연계되는 말은 거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압도적이다. 예컨대 ‘국정농단’이 그 대표적이다. 몇 해 전에 대한민국 정부는 대통령과의 오랜 친분을 내세운 민간인의 국정농단으로 인해 촛불혁명의
선거는 전쟁이다. 지키려는 사람과 정복하려는 사람 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의 적으로 변하는 탈당 사태가 이어지고, 신당 창당 소식으로 정치판이 시끌시끌하다. 그동안 국민 삶은 뒤로한 채 기득권 싸움에 혈안이 됐던 정치인들이 얼마나 물갈이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22대 국회의원선거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라고 말한다. 정권이 교체된 지 2년이 되도록 국론은 분열된 채 혼돈 상태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과반으로 승리하면 실질적인 정권 교체로 과감한 정책을 기대할
최근 ‘서울 5호선 검단 김포 연장 노선’에 인천 불로역 대신 김포 감정역이 포함된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며 주민들의 혼란과 갈등이 날로 깊어진다.특히 지난달 김포지역 정치권에서 느닷없이 불로동 역사는 감정동에 위치해야 한다며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감정역과 김포경찰서역을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관련 지자체 간 합의 원칙에 따라 진행돼야 할 노선 결정이 이러한 주먹구구식 제안으로 지역 갈등과 혼란을 유발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무엇보다도 서구에서는 오랜 기간 많은 전문가들과 주민들이 충분한 고민 끝에 도출
정치는 어디로 갔는가? 나라가 온통 부재중인 정치 현실에 휩싸여 혼돈이 가라앉지 않는다. 저마다 해법을 제시하지만 아전인수(我田引水)의 봇물일 뿐이다. 나라 안위와 국민들의 안정된 삶을 위한 정책일까?국민들 공감대와는 무관하게 이익 계산이라는 전제로 배출되는 허언의 남발처럼 체감된다. 포퓰리즘이란 말도 해당되지 않는 ‘쇼정치’라는 비판이다. 국민들이 냉담해진 정치현장, 이대로 괜찮은 건지 묻고 싶다.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양당 모두 신뢰를 잃어 간다. 일관성 없고 신뢰할 수 없는 두 정당은 설 자리가 없어 보이는 가운데 신당을 창당
60만 인구가 살아가는 서구는 수십 년 동안 수도권 지역 전력 수급을 위해 공익 목적으로 세운 LNG화력발전소 4곳이 밀집하고, 수도권 지역 폐기물을 처리하는 세계 최대 쓰레기장이 30여 년이 넘도록 자리잡은 곳이다. 이것이 서구지역의 과거였고, 지금도 변함없는 서구지역의 모습이다.그동안 서구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4곳에서 내뿜는 공해와 쓰레기매립장의 각종 환경공해로 인해 말도 못할 고통을 감내했다. 서구 주민들은 서구 주민이기에 앞서 인천시민임을 강요받아야 했고, 근본적으로 국가의 국민임을 내세워 수도권 전력을 공급하는 화력발전소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다. 자동차산업도 전기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더불어 배터리공장 준공 지연 등 미래 모빌리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과 유사하다. 수출을 통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지향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 주요 지역의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불안감이 증폭한다. 여기에 러시아 푸틴이나 중국 시진핑 리스크도 커지고, 내년 말 있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재집권 고민 등 심각한 문제가 계속된다. 국내 여건은 그리 달갑지 않은 형국이다. 똘똘 뭉쳐도 글로벌 시장에서 쉽
LNG 화력발전소가 납부하는 지역자원 시설세는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환경피해를 배상하는 취지에서 제정된 것이다.인천시가 2014년부터 서구에 있는 4개 화력발전소에서 징수한 지역자원 시설세는 2022년까지 636억 원이지만 서구는 그동안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수도권 전력수급이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해 희생한 주민들의 환경 피해에 대해 모른 체 해왔던 것이다.이와 같은 상항에서 2023년 7월 ‘인천광역시 원도심 활성화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가 개정됐다. 기존 발전소 주변 지역에 대한 지원에서 제외됐던 자치구
최근 모처럼 세 시간짜리 영화 ‘오펜하이머’(2023)를 감동적으로 봤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영화는 핵무기 개발을 위한 일명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던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다. 하지만 영화는 핵무기 개발 자체에 무게를 두기보다 당시 과학자의 고뇌와 시련에 집중한다. ‘나치보다 앞서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소명을 갖고 개발에 몰두,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결국 자신이 인류를 파멸시킬 무기를 발명했다는 사실에 깊은 고뇌를 한다.영화 스토리에 따르면 오펜하이머는 처음에 핵무기 개발과 사용은 별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