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만남’이라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어려서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의 많은 것이 결정된다. 또 성장하면서 친구를 만나고, 스승을 만나고, 배우자를 만나면서 인생의 길이 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만남이라는 단순한 일회적 인연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 만남을 가꾸고, 개척하고 조화를 이뤄 나가는 것이 인생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소크라테스가 악처(惡妻)를 만났기에 위인이 됐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다. 루스벨트가 양처(良妻)를 만나서 대통령이 됐다고 하지만 링컨은 오히려 악처를 만나서 대통령이 됐다고도 한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잘 모르는 사안일 수 있지만,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이 수립·시행된 기간이다.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은 ‘아동이 행복한 나라’라는 비전 아래 핵심 목표를 ‘아동 권리의 존중·실현, 아동이 현재 행복을 누리는 환경 조성’으로 설정했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①권리주체 아동권리 실현 ②건강하고 균형 있는 발달 지원 ③공정한 출발 국가책임 강화 ④코로나19 대응 아동정책 혁신이라는 4대 추진전략과 이에 부합하는 중점 추진과제와 세부과제를 뒀다. 그리고 보건복지부 장관,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채권자의 채권 압류와 추심(전부)명령 신청으로 채무자의 예금계좌에 압류 결정이 내려지면 돈을 찾지 못한다. 신용조사기관과 다른 금융기관은 통장 압류 사실을 조회할 수 있어 채무자는 다른 은행에서도 거래가 힘들어진다.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가 있고, 국가는 사회보장·사회복지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지기에 민사집행법 제195조는 압류금지 물건(동산)의 종류를, 제246조는 압류금지 채권의 종류를 규정했다. 법원은 당사자가 압류금지채권 범위변경 신청을 하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생활형편, 그밖의 사정을 고려해 이미 발령된 압류명
인천시 미추홀구 석정로 165. 도로명주소로는 하나지만, 지번으로는 대략 50여 개가 포함된 지역이다. 이곳은 인천에서 웬만큼 산 사람이면 아는 그 유명한 ‘선인학원’이 위치했던 곳이다. 옛 선인학원은 1981년 당시 설립자인 백인엽 씨가 국가에 헌납하기로 한 이래 13년에 걸쳐 논의가 진행되다가 1994년 3월 1일 당시 대학과 전문대학은 시립화되고, 초·중·고등학교는 공립화됐다. 그러나 아직도 학교들이 공립화된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일반 시민들에게 학교 설립자가 민간이든 지자체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 그럼 중요한 건
가을 어느 날, 서해 대부도 가까운 곳 누에섬에서 동물들 노래자랑이 있었다. 제주도 조랑말이며 과천 대공원 당나귀, 강화도 선창 갈매기, 섬진강 수달, 완도 앞바다 갈치 등 전국 각지에서 수만 마리 동물들이 모였다. 시베리아에서도 까마귀가족들이 참석했다. 흑산도 개미도, 진도 개도, 경북 상주에서 귀뚜라미도, 강원도 월정사 주변 산토끼도 왔다. 그들 중 매미와 귀뚜라미 꾀꼬리가 부르는 노래가 아름다웠다. 노래자랑이 끝나고 끼리끼리 모여 음식을 나눠 먹고 담소를 하는 자리에서 귀뚜라미 노래 소리에 대해 당나귀가 극찬을 했다.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시골 외할머니댁에 갔을 때였다. 운동복을 제대로 차려입은 아이가 나를 보더니 서울서 왔느냐고 묻고는 같이 놀자며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다. 나이는 동갑이었지만 그 친구는 중학교 2학년이라고 했고, 이곳 군 1천500m 중학생 대표로 도에서 개최하는 체육대회에 출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습 삼아 1천500m를 한번 겨뤄 볼 의향이 있는지 넌지시 제안했다. 육상은 전문이 아니라 멈칫했지만 겨울 내내 스케이팅으로 한강을 쉬지 않고 수십 바퀴씩 누볐던 생각이 떠올라 흔쾌하게 수락하고 달렸다. 속도나 보폭은 알
어릴 적, 오랜 기간 어업활동을 했던 원로분들이 어개류들은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습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바닷물의 물참 시간 중 여섯물~열물 사이, 음력으로 15일~19일·30일~4일에 구름이 많고 흐린 날씨에 수산물 어획량이 많이 늘어난다는 만석동 원로분들의 경험담도 들었다.이러한 경험담을 뒷받침해 주는 연구를 일본 학자들이 했다. 태양빛 반사율이 강한 흰색·회색·적색·황색 계통은 어개류들에게 공포감을 줘 모여들지 않고, 청색·녹색·자색·흑색처럼 어둡고 옅은 색의 음영한 곳으로 어개류들이 모이는 습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
MZ세대 디지털 문화풍속이 대한민국 관광트렌드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MZ세대는 4차 산업 혁명의 대표적 산물인 인공지능 AI의 진화에 힘입어 일과 휴식을 일상처럼 즐기는 세대가 됐다. 언필칭, MZ세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다. 특히 세계적 감염병인 코로나19가 관광산업을 송두리째 절벽으로 몰아붙이던 시기에 홀연히 나타나 신개념 관광트렌드를 주도하는 신흥 관광레저 소비자 집단이다.그들은 기성세대의 삶에 대한 인식, 취미와 습관, 전통을 답습하지 않고 그들만의 독특한 가치관을 구현하는 혁신적 공간을
투표용지의 한 후보자란에 여러 번 기표하면 무효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효다. 지역구 투표용지의 경우 후보자별로 기호, 정당명, 성명, 기표란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어느 난에 기표를 하든 여러 번 중복해서 기표를 하든 한 후보자란에 기표를 했다면 모두 유효다. 다만 두 명 이상의 후보자란에 기표를 했거나 다른 후보자란에 기표 부분이 걸쳐 있으면 무효로 처리된다. 개표과정에서는 투표지의 기표란에 기표용구 모형이 정확히 찍히지 않고 원형의 일부분만 살짝 찍혀있는 투표지(일명 눈썹표)가 종종 발견된다. 이런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의 기표용구
1881년 2월 28일, 그간 인천 개항을 둘러싸고 첨예했던 줄다리기가 앞으로 20개월 후 개항하는 것으로 최종 타결됐다. 일본이 인천을 개항하자고 제안한 때가 1879년 6월인 것을 감안하면 1년 8개월 만에 결과였다. 그러나 인천을 개항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알려지자 인천 개항을 반대하는 유림(儒林)들이 목소리가 거세지더니, 3월 25일 이른바 영남만인소를 필두로 하는 ‘신사척사운동(辛巳斥邪運動)’이 전개됐다. 이에 정부는 회유책을 펼치면서도 유배와 참형 등을 동원해 강압적으로 제압했다.이와 비슷한 시기 일본에 수신사로 파견됐던
용서란 누군가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더 이상 분노나 원한을 품지 않고 벌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는 것을 말한다. 반면 화해는 용서를 기반으로 관계를 회복하고 다시 평화로운 상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중무장한 북한군이 북위 38도선을 넘어 남한에 전면적인 공격을 감행해 시작된 전쟁이다. 이 전쟁은 3년 1개월 동안 지속됐는데 남북한 모두에게 커다란 피해를 남겼다. 약 450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약 1천만 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했으며 공장이나 도로 등 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 건강과 취약계층의 고액 의료비 부담 완화,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 정책사업 수행, 보장성 강화 등 법령에 명시된 보험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매년 증가하는 사무장병원과 면허 대여 약국 등 불법 개설 기관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많은 손실을 본다.지난 14년간(2009∼2023년) 불법 개설 기관이 챙긴 부당이득은 약 3조3천700억 원이며, 이 중 회수하지 못한 금액이 3조1천400억 원으로 93.1%에 달한다.의료생태계 건전성뿐만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까지 위협하는 국가 차원의 중차대한 사안임에
폴 에크만(Paul Ekman)은 거짓말의 사회적 측면, 사람들이 거짓말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에 공헌해 ‘거짓말 박사’로 불렸다.사람들이 얼마나 자주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한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평균 8분에 한 번, 하루 200번쯤 거짓말을 한다고 나타났다.사람은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 정도의 거짓말을 한다지만, 이렇게 많은 거짓말을 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정신과 의사 조지 서번이 "거짓말은 제2의 천성"이라고 한 것처럼 거짓말은 인간 본능의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거짓말은 여러 종
서너 마지기의 땅을 가진 농부가 있었습니다. 그는 땅을 사랑했습니다. 다른 농부들처럼 그 역시도 봄이 되면 씨 뿌리고 여름이면 거름을 내고 쉬지 않고 김을 맸으며, 가뭄 때는 열심히 물을 뿌려 주는 성실한 농부였습니다. 농한기에는 풀밭으로 소를 데려가 풀을 뜯게 하고 그동안 그는 버들피리를 불었으며, 때로는 그늘 밑에서 낮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멀리 교회 종소리가 들리면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고 감사기도를 올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런 삶을 사는 농부를 땅도 사랑했습니다.그러나 측량 기사들이 나타나면서 농부가 변하기 시작했습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정당의 공천 절차가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이제 곧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개시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국격 추락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국민들은 종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을 동시에 이룬 자랑스러운 조국’에 자긍심을 지녔는데, 이 자긍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첫째, 한국의 경제상황이 침체 양상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발표한 ‘3월 경제동향’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 부진은 다소 완화됐지만, 고금리 국면 장
필자에게는 조금 특이한 로망이 있다. 자동차를 좋아해 넓은 들판에서 덤프트럭으로 드라이브를 하는 게 꿈이다. 낭만에 죽고 낭만에 산다. 너무 ‘낭죽낭살’인가 싶으면서도 지는 해에 노랗게 물든 들판을 배경 삼아 하는 드라이브라니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이러한 로망을 들은 사람들은 "슈퍼카도 아니고 덤프트럭을?"이라며 의아한 모습을 보이곤 한다. 덤프트럭은 일반적으로 부를 상징하는 슈퍼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은 시야를 가진 슈퍼카보다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트럭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트럭을 타서 높은 시
양심은 신이 인간의 마음에 심어 놓은 선의 뿌리다. 끊임없이 실천의 물을 주며 가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점차 고사한다.자본주의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면 양심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도 한다. 상당히 헐값으로. 인간에게서 양심을 빼면 가치가 얼마나 될까. 요즈음 양심을 팔아버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사람들은 모두 양심을 가졌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동일하지는 않다. 어떠한 사람은 양심에 따라 하는 행위가 부도덕하거나 심지어 범죄행위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비난만 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 양심이 병든 것이다. 양심이 사람에 따라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그립고 보고 싶은 얼굴이 있다. 시련과 좌절로 힘들었던 마음의 허전함을 그리운 얼굴을 떠올리며 영혼의 에너지를 받는다. 그 대상이 부모님일 때 힘을 얻고, 그리운 친구들을 떠올릴 때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온다. 오랜 세월 정분을 쌓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이거나 내게 인생의 도움을 줬던 인연으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리워진다.동요 같은 순수한 느낌의 가곡인 심봉석 작사, 신귀복 작곡의 ‘얼굴’은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다."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영국 자선지원재단 Charities Aid Foundation(CAF)은 매년 세계 기부지수를 조사해 발표한다.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2022년도 가장 많은 기부를 한 1위 국가는 미국이나 영국 등 경제대국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섬나라 인도네시아라고 한다. 여전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2위를 기록했으며, 다소 생소한 라이베리아라는 국가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임에도 4위로 조사됐다. 반면 전 세계 10위권 내외 경제 규모를 갖춘 우리나라는 142개국 중 아쉽게도 세계 79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결과는 경제력이 나눔을 실천하는 데 있어
필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환경에 대한 큰 관심도, 큰 걱정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돌이 지나 말을 조금씩 시작한 작은아이가 우연히 TV에 나오는 오염된 강물을 보며 ‘지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조그마한 아이 눈에도 강 주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과 강물 색이 더러워 보였나 보다. 순간 나의 소중한 아이들이 훼손돼 가는 환경 속에서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없을 듯하다는 생각에 불현듯 불안해지기 시작했다.때마침 그 시기에 본인은 환경보호과 EM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EM이야말로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