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도래울고 체육관에 누수 현상이 발생, 고무 대야로 물을 받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 고양 도래울고 체육관에 누수 현상이 발생, 고무 대야로 물을 받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개교한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경기도내 한 고등학교에서 비만 내리면 건물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다.

24일 경기도교육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양사업단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교한 고양시 덕양구 도래울고등학교는 원흥보금자리 택지개발지구 조성에 따른 학생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LH의 ‘공영개발사업’을 통해 설립됐다.

공영개발사업은 2009년 ‘학교용지 확보 등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됨에 따라 택지개발사업 진행 시 지방자치단체와 공기업 및 지방공사 등에서 해당 사업지에 학교시설을 설치해 교육청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도래울고는 도교육청과 LH가 각각 67.46%(107억8천200여만 원)와 32.54%(52억100여만 원)씩 공사비용을 분담해 모두 159억8천400여만 원을 투입, 2014년 2월부터 1년간 공사를 진행해 지난해 3월 개교했다.

그러나 156.0㎜의 폭우가 내렸던 지난 4∼5일 도래울고는 천장과 벽을 통해 빗물이 건물 안으로 들어와 학생들이 수업에 방해를 받는 등 개교한 지 16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체육관과 본관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해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당하고 있다.

이는 도교육청과 학교 측의 계속되는 하자 보수 요청에도 불구, LH가 보수 작업에 미온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도래울고는 누수 현상이 발생하자 올 초부터 현재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LH 측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비만 오면 빗물이 새는 지점에 직접 구입한 대야 등을 받쳐 두고 빗물을 받으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처럼 하자 보수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나무 마루로 시공된 체육관 바닥이 썩을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도교육청은 학교에 대한 준공승인을 받지 않은 채 임시 사용허가만 받아 사용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공사의 부도로 인해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개교에 어려움을 겪었던 도래울고는 개교 이후에는 누수 현상 등 각종 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며 "학교에서는 비가 올 때마다 LH 측에 사진과 함께 피해 내용을 알리며 수차례에 걸쳐 하자 보수를 요청했지만, 미온적인 조치로 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H 고양사업단 관계자는 "그동안 하자 보수 요청이 있을 때마다 현장에서 보수를 진행했지만 시멘트 건물의 특성상 비가 새는 곳을 정확히 잡아내기 힘들고, 장마 때 공사를 진행할 수 없어 누수가 계속됐다"며 "최근 도교육청이 문제 지점을 모두 확인해 제공한 만큼 여름방학 기간 중 대대적인 보수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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