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유니버스 왕관의 자리는 프랑스 이리스 미테네어(Iris Mittenaere·24·173㎝)에게 돌아갔다.

30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 SM몰오브아시아아레나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85명이 참가한 이리스 미테네어가 1위의 영예를 안았다.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김제니(24·173㎝)는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으며 미스 유니버스 아이티, 콜롬비아, 케냐, 필리핀, 태국, 캐나다, 멕시코,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파나마, 페루가 톱13에 들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테네어는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프랑스는 세계 어느 나라와 활발히 교류하길 원한다"며 "개방된 국경을 통해 세계를 더 많이 여행할 수 있다"며 최근 유럽 내에서 시리아 난민 등을 받지 않는 행태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우선주의를 간접적으로 비난해 눈길을 끌었다. 미테네어는 현재 치대생으로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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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5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 수상자인 아이티의 라켈 펠리시어(왼쪽부터), 프랑스의 이리스 미테네어, 콜롬비아의 안드레아 토바르.

이번 대회의 2위는 지진과 태풍 등 각종 자연재해로 신음하고 있는 아이티의 라켈 펠리시어(25), 3위는 콜롬비아의 안드레아 토바르(23)가 각각 차지했다.

펠리시어는 2010년 고향 마을이 파괴되는 아이티 대지진에서 살아남았다. 펠리시어는 이 대지진이 자신의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줬으며 꿈을 가지고 살 힘을 얻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시각 연구와 관련해 석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펠리시어는 "시각장애인 치료법을 찾는 첫 미스 유니버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미스 유니버스는 원래 영국 회사가 운영하던 미스 월드를 본뜬 미국 수영복 회사의 이벤트로 시작했다. 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1996년 대회 운영사인 미스 유니버스㈜(Miss Universe, Inc.)를 ITT산업㈜(ITT Industries, Inc.)으로부터 인수해 1998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트럼프는 미국 NBC 방송사와 공동으로 주식을 소유해 미스 유니버스를 운영했으며 그 지분을 모두 사들여 단독으로 대회 운영에 관여했다. 그러나 선발 과정에서 트럼프의 취향이나 이익에 따른 선정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자 2015년 9월 미국 연예기획사 WME-IMG에 회사를 매각해 경영에서 물러났다.

차분하고 조신하며 다소곳한 이미지의 여성을 선호하는 미스코리아 출신은 유난히 순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와 선호하는 미인형이 비슷한 일본은 국내용인 '미스 일본'과 해외용인 '미스 유니버스 재팬' 대표 선발을 분리해 철저하게 서구적인 취향에 맞추고 있다. 그 결과 2007년 모리 리요가 미스 유니버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중국은 최근들어 미스 유니버스에 국가적인 지원까지 하는 등 입상에 주력하고 있다. 미스 유니버스 최강국이라 불리는 베네수엘라는 준결승 진출을 못하면 그게 뉴스감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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