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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고인돌체육관. /인천시
인천시가 적자를 이유로 강화고인돌체육관의 운영을 체육시설 운영 전문기관이 아닌 종전대로 문화 관련 기관에 맡기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매년 적자가 심각한 강화고인돌체육관과 강화아시아드BMX경기장의 관리·운영을 강화고려역사재단에서 인천영상위원회에 맡기고, 이들 경기장을 영화 촬영 스튜디오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이 같은 결정은 매년 10억 원에 이르는 관리·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수입액은 몇 천만 원에 불과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2015년(수지율 2.91%) 10억6천500만 원을 투입해 수입액은 고작 3천100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역시 9억7천5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수입액은 6천600만 원으로 수지율이 6.77%밖에 되지 않았다.

체육시설 운영 전문기관이 운영한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은 상황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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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태환수영장·열우물경기장·남동경기장·선학경기장·옥련사격장 등을 운영·관리하는 시체육회의 경우 지난해 평균 수지율이 49.54%에 달했고, 남동경기장은 80.45%에 달했다.

또 주경기장·송림체육관·계양경기장 등을 운영·관리하는 인천시설관리공단의 지난해 평균 수지율은 55%에 이르렀다.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문화 관련 기관이 강화고인돌체육관과 강화아시아드BMX경기장을 다시 맡는 것은 그리 나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 인천체육계 입장이다.

인천 지역 체육시설 운영 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조례로 이용요금 및 대관료가 정해지는 공공체육시설의 수지율이 50% 이상이면 나름 괜찮은 결과지만, 10%로 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이라며 "공공체육시설의 기준은 공공성과 수익성이 6대 4 비율이면 적당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예산 절감을 위해 기존 체육시설 운영 전문기관이 강화의 이들 두 시설을 맡는다면 인력들을 파견하면서 인건비가 절감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새롭게 인력을 배치하면서 또 다른 예산 투입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화고인돌체육관과 강화아시아드BMX경기장을 새롭게 운영·관리할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체육시설인 만큼 목적에 맞게 우선적으로 활용할 것이며, 유휴 시간대에 다양한 문화 관련 행사와 각종 대관 업무 등을 추진해 우려되는 적자 부분을 해소할 방침"이라며 "영상위원회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지금과 같은 어려운 운영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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