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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오후 4시께 인천시교육청 교육정보센터 앞 민원전용 주차구역이 웹서비스 운영 보안을 위한 담장자 회의에 참여한 교직원의 차량으로 가득차 이중주차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민원인의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마련한 민원전용 주차구역이 일선 학교 교직원들의 이기주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교육청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와 회의에 참석하는 교직원들이 대중교통 이용 요구를 무시한 채 자가용을 끌고 와 민원전용 주차구역에 수시간 주차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청사 내 인천교육종합정보센터 앞 주차면 37개를 민원전용 주차구역으로 재정비해 운영 중이다.

시교육청은 주차공간 부족에 대한 민원이 반복되는 데 대해 장기적으로 주차장 확충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하는 한편, 단기적 해결책으로 내놓은 게 바로 민원전용 주차구역이다.

그러나 민원전용 주차구역이 만들어진 지 이틀 만에 문제가 발생했다. 시교육청에서 진행된 한 회의에 참석한 교직원 수십 명이 차를 끌고 와 민원전용 주차구역에 주차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시교육청 인천교육종합정보센터 1층에서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웹서비스 운영 보안을 위한 담당자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민원전용 주차구역은 주차된 차들로 가득 찼다. 심지어 주차면이 아닌 공간에 멋대로 세워진 차량과 주차선을 벗어난 이중 주차도 쉽게 눈에 띄었다. 당시 민원전용 주차구역의 엉터리 주차 현상은 담당자 회의가 끝난 오후 5시 30분 이후 회의에 참석한 교직원들이 자신의 차를 다 찾아가고 나서야 해소됐다.

졸업증명서 문제로 시교육청을 방문했다는 김모(62)씨는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교육청을 3번이나 돌았다"며 "민원실에 와 보니 민원인은 나 혼자인데, 민원전용 주차구역은 차가 가득했다. 그제야 공무원들이 이곳에 주차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회의 등에 대한 공문을 발송할 때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며 "지속적인 홍보와 관리로 민원인이 민원전용 주차구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m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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