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시노웨이, 메릴 미도우의 저서 「하워드의 선물」에는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우고 또 비우는 과정의 연속이다. 무엇을 채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며, 무엇을 비우느냐에 따라 가치는 달라진다. 인생이란 그렇게 채우고 또 비우며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길이다"라는 구절이 있다.이처럼 사람의 일생과 일상은 채우고 비우는 연속적 과정이다. 우리는 채움의 결과로 금품·재산 등 물질적 산물과 지식·명예·지위 등 정신적 산물을 누리게 된다. 그런데 채움에는 매우 적극적이지만, 비움에는 소극적인 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가스로 인한 기후환경 변화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는 형국이다. 지구온난화 가스 중 수송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20%를 점유해 이에 대한 자동차의 국제적 규제는 점차 강화된다. 이 중 가장 대표적 무공해차인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됐으나 지난해 후반부터 하이브리드차 등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지면서 판매가 주춤한 상황이다. 전기차는 가격이 내연기관차 대비 약 2배 높고 충전 인프라 부족, 겨울철 주행거리 감소, 충전 전기비 상승은 물론 전기차 화재 등 다양한 부정적 요소가 융합되면서 아직 경쟁력이 떨어지는
언제나 여행을 꿈꾸고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기관차 운전을 하신 아버지를 따라 거의 매일 기차를 타고 다녔다. 가은, 불정, 구랑리, 점촌, 함창, 백원, 양정, 상주. 이렇게 그립고 정겨운 역들을 지나다니며 그림 같은 산하를 감상했다. 그러다 서울 용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여전히 기차 소리와 함께했다.그래서인지 국내외 여행을 자주 다니며 우리 역사와 세계사 편린들을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됐고 국력과 기후환경, 경제사 측면을 의미 있게 생각했다. 특히 세계 5대 박물관을 다니며 느낀 마음 한편의 불편함은 금(
화가는 오직 그림으로 말한다. 사랑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말과 생각은 그릇에 담기는 것이 아니기에 앞뒤가 맞지 않아도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다. 글로 쓰고 소리 내어 읽어야 잘못된 부분은 선명하게 드러난다. 단절된 부위를 메우고 맥락이 통하게 고치면서 생각을 온전히 세워 나간다. 캔버스는 대상을 올리는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자신을 비춰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는 삶의 현장이다. ‘북유럽의 레오나르도’로 존경을 받는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urer, 1471~1528)는 중세 말과 르네상스 전환기에 북유럽을 대표하는 화가였다
체감안전도란 국민이 자신이 사는 도시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민들이 ‘체감안전도 설문조사’에서 "내가 거주하는 곳이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하려면 실제로 안전해야 한다. 2023년 4월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 7~8월 ‘묻지마 칼부림’ 사건을 시작으로 SNS상 칼부림 예고글이 확산되며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두려움을 갖고 일상생활을 했다. 이에 경찰청은 조직 개편을 통해 형사기동대, 기동순찰대 창설 등 범죄 예방활동을 강화했다. 형사기동대(MDD:Mobile Detective Div
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으며, 공익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는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공직자에게 청렴이란 도덕적 가치와 윤리에 따라 행동하기, 부패와 비리를 거부하고 예방하기, 바르고 곧은 마음을 실천하는 정직함, 권한을 남용하지 않고 임무를 완수하는 책임성 등 이러한 모든 것을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국가공무원에게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행정의 민주적이며 능률적인 운영을 기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공무원법이 있다. 동법 제61조에는 "공무원은 직무와
우리는 분초시대에 산다.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하고 실패를 극도로 두려워하며 세상에서 가장 아까운 시간을 ‘실패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현재 시대의 흐름이다.분초사회에서 우리가 실패를 피하는 방법은 쇼핑에서도 볼 수 있는데, 판매자가 올린 착용 사진을 보기보다는 다른 구매자들의 실제 평을 살펴보고, 소재 설명을 보기보다는 제품 상세 사진을 확대해 원단과 마감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즉, 실패를 맞닥뜨려 경험하기보다는 피해 가는 방법을 선택하는 셈이다.그런데 얼마 전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우리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송도와 강화에서 2024 갯벌세계자연유산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는 RSPB(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 IUCN(세계자연보전연맹), WWF(세계자연기금), CWSS(와덴해세계유산공동사무국), EAAFP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The Royal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Birds)만 하더라도 1889년 설립해 철새와 서식지 보호를 위해 100만 명이 넘는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이구
탈세, 주가 조작, 저렴하다는 이유로 유해 원료 사용. 매일 언론에서 기업 비리 소식을 접해도 쉽게 비판하기는 어려웠다. 경영은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 이익을 창출하는 효율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사익을 추구하는 기업에 손해를 감수한 도덕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이 기업의 이야기가 더욱 기적처럼 느껴졌다.친구와 대전에 놀러 간 날이었다. 당연한 절차로 대전의 명소 성심당을 먼저 찾았다. 길게 늘어진 줄에서 차례를 기다린 끝에 들어간 빵집 내부는 마치 출근길 만원 지하철 같았다. 종일 수많은 손님을 상
대한민국 엘리트들은 왜 이리 오만하고 미성숙한 모습을 보일까? 그들은 배움의 과정이자 소위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면서 극심한 경쟁 교육에서 살아남은 승자로 분류된다. 그런데 그들은 어느 면에서는 무늬만 화려한 경쟁 교육이 낳은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는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 사회의 엘리트-교수, 의사, 판검사, 변호사 등-라 불리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집단적·이기적인 일탈행위나 오만과 독선, 교묘한 법기술자로서의 범법행위들이 이를 방증한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유감스럽게도 인성적 측면에서 사회 다른 구성원들에 대한 나눔과 배려, 공감,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삽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때로는 정작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살았음을 깨닫기도 하고, 중요했다고 여긴 것들이 하찮은 것이었음을 알고는 후회하기도 합니다. 본질을 모르면 주변 잡것들에 시선이 가고,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마치 유명 화가의 전시회에 간 사람이 어느 작품 앞에서 "액자가 무척 비싸 보이는 걸 보니 저 그림이 대단한 그림인가 보다"라고 여기는 것처럼 말입니다.액자의 화려함으로 그림의 가치를 매긴 겁니다. 전시장을 찾은 목적, 즉 ‘본질’은 작품을 보기 위해서이
법조계(法曹界)를 비롯해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돈 있는 사람은 죄가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죄가 있다’는 뜻의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전근대적 문구가 잔존한다. 진작에 사라졌어야 할 용어다.돈만 있으면 귀신과도 통할 수 있다는 뜻의 ‘전가통신(錢可通神)’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금전의 위력으로 못할 게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어쩌면 이 네 글자가 온갖 비리로 얼룩져 혼탁한 오늘날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초상(肖像)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오늘이 ‘법의 날’이기도 해 성어에 얽힌 고사 유래를 전재(轉載)
쾌적한 환경을 위해서는 소비문화 개선이 필요하다. 그 첫째가 버려지는 쓰레기다. 또 자동차 운행이다. 골목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거리에는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달린다. 젊은 사람, 노인, 여자, 남자 할 것 없이 자동차를 타고 바쁘게 오간다.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럼 자동차를 운행한다.분명한 것은 자동차가 생활에 편리한 것 못지않게 경제적 부담은 물론 환경을 오염시키고 사람의 건강을 해친다는 점이다. 미세먼지, 매연, 이산화탄소 등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폐유, 폐타이어, 부서진 차체 등 폐기물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킨다. 그뿐
세계는 지금 빈곤, 차별, 환경 파괴, 전쟁과 같은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 그러나 하늘과 바다가 연결됐듯 세계 여러 나라와 사람들은 서로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버린 쓰레기는 다른 나라의 바다를 더럽힌다. 지구 열대화 원인이 되는 온실가스가 섞인 연기를 내다보면 다른 나라 하늘도 오염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어들던 빈곤층이 늘어났고, 특별히 가난한 사람에게 더 큰 피해를 줬다. 학교에 가지 못한 어린이가 1억6천800만 명이나 됐다. 세계는 지금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라는 구호 아래 2030년까지 이뤄
현 시점에서 저출생 문제 해결은 최우선 국정과제가 됐다. 이대로 가면 국가 소멸이 예상된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본격화되는 고령사회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 한번도 경험한 적 없는 저출생·고령사회는 연금제도, 건강보험제도 등 기존 사회보장제도 구조를 넘어서는 사회경제적 구조 변화를 요구한다. 하지만 현 정부는 물론이고 직전 정부들도 개혁의 불가피성은 지적하면서도 시간만 보내고 여전히 연구 작업과 의견 수렴만 반복했다. 시급한 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장기 제도 변화를 준비하는 동시에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제
지난 3월 말, 인천시 남동구 지명위원회가 남동구청 은행나무홀에서 열렸다. 지명 제정은 기존에 자연스레 사용됐지만 별도 지명이 없어 거주민과 방문객에게 새로운 주택단지를 설명하기 불편하므로 이를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또 새로운 지명을 지정함으로써 거주민들로 하여금 마을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고취하는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지명안 선정은 먼저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한 주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그 결과를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의결해 구에 보고하면 구는 지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그 결과를 인천시로 올리는 과정을 거친다.이날
제22대 총선은 ‘야권 압승, 여당 참패’로 귀결됐다. 안타까운 것은 이번 선거 결과도 동서로 뚜렷하게 갈려 영·호남 지역주의 골이 극복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남, 호남, 제주 등 한반도 서쪽은 야권이 압승했고, 영남권과 강원도 등 한반도 동쪽은 여당이 압승했다. 작은 국토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동쪽지역 주민과 서쪽지역 주민의 정치적 의사가 이처럼 확연하게 대조적인 것은 분명 그 합리성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동쪽지역 주민들과 서쪽지역 주민들은 상대 지역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 "도저히 이해가 안
지속가능성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매스컴에서도 빈번하게 다룬다.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지구의 자원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인간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하며, 사회적 정의와 평등 실현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투자자 관점에서도 기업의 지속가능성은 대상 기업이 환경·사회·경제적 측면에서 자신의 영향과 책임을 고려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를 창출하느냐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업이 주주뿐만 아니라 고객, 직원, 공급자, 지역사회 등 이해 관
꽃은 피우는 데 1년이 걸리고, 나무는 숲을 이루는 데 30년이 걸립니다. 사람을 키우는 데는 100년이 걸립니다. 저는 늘 꽃을 많이 키우는 마을을 상상해 왔습니다.꽃이 없는 마을에서 어찌 숲을 기약할 수 있으며, 나무 하나 키우지 못하는 마을에서 어찌 사람 하나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저는 낭창낭창 꽃비를 내리는 봄나무 아래서 이 글을 씁니다. 벚꽃은 절정을 지났습니다. 가지의 매듭마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은행잎의 새순은 연두입니다. 은행나무의 거친 껍질은 태어날 때부터의 것 그대로입니다. 몇 살이냐고 묻지 못했습니다. 나보다 적
최근 인터넷 매체의 빠른 발전으로 사이버 도박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사이버 도박 위험군’에 속하는 청소년이 100명 중 3명꼴로 집계됐다. 청소년 총 88만 명 중 2만8천838명(3.2%)이 사이버 도박 위험군에 해당하는 것이다.왜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이버 도박이 유행하는 것일까?그 이유를 따져 보면, 불법 온라인 도박의 경우 별도 성인 인증 절차 없이도 가입이 가능해 청소년 가입에 제재가 없고,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도박을 불법이라고 인식하지 못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중독돼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도박 고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