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는 계절이 바뀌며 심해진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꼈다. 봄이라 생기는 자연스러운 졸음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허리가 끊어질 정도의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이렇듯 자궁근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임상적 증상이 생리통과 비슷해 쉽게 넘어가다 대부분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발견된다. 하지만 35세 이상 여성 중 약 45%가 경험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가임기 젊은 여성에게도 약 27%를 차지하며 불임이나 유산, 조산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자궁근종은 자...
얼마 전 구급차를 통해 응급실로 내원한 다섯 살 A군, 발진을 동반한 호흡곤란을 보여 매우 위급한 지경이었다. 다행히 빠른 대처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지만 A군의 갑작스러운 증상에 부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병원의 검사 결과 증상의 원인은 과민반응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였다. 며칠 전 방송된 TV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에서 족장인 김병만이 ‘콩가개미’에 물린 후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 같은 아나필락시스이다.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히 진행되는 전신의 항원·항체에 의한 면역 반응으로 신속히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겨울이 지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A씨. 며칠 전부터 발바닥이 욱신거리는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통증이 서서히 사라지니 근육이 뭉친 것이라 생각하고 그냥 넘겼다. 하지만 얼마 전에는 침대에서 내려오는 순간 생긴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A씨의 병명은 족저근막염이었다. 발의 앞꿈치와 뒤꿈치 사이에는 인대와 비슷한 고무밴드 같은 것이 붙어 있는데 이것을 족저근막이라고 한다. 족저근막이 짧으면 아치가 높고, 길면 아치가 낮아져 평발이 된다. 이렇게 족저근막의 힘으로 발의 아치가 유지되며, 충격 흡수와 보행에 도움을 준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40대 워킹맘 K씨는 평소와는 다른 극심한 팔꿈치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종에 근무하고 있고, 집에서도 가사노동을 하다 보니 통증은 일상이 됐고, 진통제와 파스를 늘 끼고 살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볼펜 하나 잡는 것으로도 통증이 생길 만큼 증상은 조금씩 심해졌다. 특정한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발생하는 ‘엘보’라는 질환은 흔히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반복적인 던지기 동작으로 발생하는 ‘야구엘보’도 최근에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들...
올해 4살이 된 A군은 지난해 12월 탈장 수술을 받았지만 반대쪽에 같은 증상으로 다시 한 번 병원을 찾았다. 수술 후 불과 몇 달이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의 재발이라 김 군의 부모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소아 외과 수술 중 가장 흔한 것은 맹장 수술(충수절제술)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많은 것이 약한 복벽에 구멍이 생겨 장이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탈장이다. 특히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은 반대쪽 재발률이 약 15%나 되는 매우 까다로운 질환이다. 피부가 나왔다가 사라졌다를 반복하니 간혹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30대 직장인 A씨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 한 부끄러운 고민이 있다. 너무도 잦은 배뇨감이 그것이다. 이로 인해 장기 버스여행은 이미 포기한 지 오래고, 조금만 긴장된 상황이 생기면 화장실을 수시로 찾게 된다. A씨처럼 소변이 마려우면 잘 참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찾게 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이 없고 다른 명백한 원인이 없는 조건 하에서 빈뇨(지나치게 자주 배뇨해야 하는 증상)·야간 빈뇨(야간에 환자가 배뇨를 위해 1회 이상 일어나는 증상)·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럽게 참을...
40세 직장인 A씨의 고민 중 하나는 보기 싫게 불룩 튀어나온 엄지발가락이다. 처음에는 외관상 좋지 못할 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통증이 생겨 병원을 방문했을 때 A씨는 엄청난 소리를 듣게 된다. 발뿐만 아니라 척추까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의사의 설명이다. 무지외반증(拇趾外反症·Hallux valgus)은 무지(엄지발가락)에 발생하는 가장 흔한 질병으로, 전체 인구의 2~4%에서 발생한다. 무지가 바깥쪽으로 휘어지며 내측으로 회전해 제1중족 족지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는 건막류를 보이며, 신발과의 마찰 혹...
얼마 전 119를 통해 갑작스럽게 응급센터로 내원한 직장인 K씨. 데굴데굴 구르며 옆구리를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한 K씨의 질환은 요로결석이었다. 요로결석이란 비뇨기계(신장·요관·방광·요도 등)에 단단한 돌(결석)이 생기는 질환으로 비뇨기과 환자의 30% 정도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의 증가와 수분 섭취 부족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질환으로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통풍, 요의 산성화 등 신체 대사 이상으로 발생한다. 숨 쉬기조차 힘든 극심한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
올해로 42세가 되는 A씨는 얼마 전 방문한 치과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젊은 나이에 임플란트를 해야 한단다. 간혹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경우가 있었지만 대체로 참을 만한 증상이었다. 하지만 식사 중 이가 심하게 흔들리는 증상을 겪고 난 후 치과에 방문한 것이다. A씨의 병명인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치주) 조직의 질환, 즉 잇몸병이다. 흔히 풍치라고 말하며, 기본적으로 세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치과 질환 중 유병률이 높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놓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증상...
고령화 시대에서 건강한 청력은 건강한 100세 장수를 위한 중요 조건이다. 많은 논문들은 청각장애가 치매를 일으킬 확률을 2~3배 높인다고 발표하고 있다. 듣지 못하게 되면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주며, 그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자연히 외부 자극이 줄어 뇌는 쇠퇴한다. 다행히 최근엔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보청기 수요 역시 최근 10년 동안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보청기가 필요한 사람 중 7분의 1 정도만이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정도에 그친다. 201...
대표적인 치과 치료인 임플란트.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으로 보험 적용이 확대되며 더욱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리게 됐다. 이러한 임플란트의 대중화와 함께 새로운 치료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모두 ‘잇몸뼈가 건강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잇몸뼈가 부실하면 과연 어떻게 시술이 진행될까? 사고나 충치, 잇몸질환 등의 이유로 치아가 빠졌을 경우 치아의 기능을 대신 해 주는 임플란트를 시술하게 된다. 임플란트 치료란 치아가 빠진 자리에 인체 친화적인 재료(티타늄)로 만든 인공뿌리(임플란트)를 심고 뼈와 붙을 ...
인체는 혈액이 전신을 순환해야만 유지된다. 그 혈액을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온몸에 나르는 주요 장기가 심장이다. 심장은 대동맥을 통해 말초혈관까지 혈액을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동맥의 벽을 미는 압력을 혈압이라 한다. 압력이 적정성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혈관에 과부하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게 된다. 정상 혈압은 120/80mmHg이며 140/90mmHg 이상 고혈압인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심혈관계 사망률이 약 2배로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심각한 합병증이 ...
평소 피로감이나 식욕 부진, 구토,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간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질환인 A형간염은 치료제가 없는 질환이니 특히 주의를 요한다. 과거 위생 상태가 불량하던 시절에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하던 A형간염은 최근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소아 감염은 줄어들고 있지만 성인이 돼도 항체가 없는 20∼30대에서는 증가하는 추세다. 6세 이하의 소아에서는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대체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70% 이상에서 황달이 발생하고, 심하면 간부...
겨울철 대표 질환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성심근경색을 꼽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서 심근세포나 조직이 죽는 병이다.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 갑작스럽게 막히게 되면 심장근육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고 괴사가 일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심부전이나 부정맥으로 갑자기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게 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가 혈관에 경련이 일어나거나 혈전이 잘 생기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심장병이나 뇌졸중 입원 환자가 ...
평상시와 같이 외출을 하려던 A씨. 얼굴 감각이 조금 이상하고 걷는 것도 불편했지만 ‘대수롭지 않은 감기겠지’하며 평소처럼 외출을 서둘렀다. 지하철 계단을 내려가던 중 갑자기 망치로 때리는 듯한 두통을 겪었고, 그 이후 일은 기억이 없다. 다행히 주변의 신고와 119의 신속한 대응, 그리고 빠른 판단과 수술로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몸살감기쯤으로 착각하기 쉬운 매우 위험한 증상이 있는데, 바로 뇌졸중이다. 뇌졸중(뇌혈관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3대 사망 원인(암·뇌혈관질환·심장질환)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은 오래된 이...
대변은 인체의 각종 이상 신호를 냄새와 색깔, 묽고 된 정도로 알려 준다. 즉, 감기에 걸리면 기침과 열이 나듯이 대변도 인체의 이상을 그 형태와 색깔로 외부에 알리는 것이다. 변을 불쾌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흑색 변이나 혈변, 설사, 갑자기 가늘어지는 변을 보는 경우=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주의 신호다. 검은색 변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에서 출혈이 있을 때 나타난다. 또는 염증으로 인한 가벼운 출혈 탓이다. ▶붉은 색 대변=대장이나 직장, 항문에서 출혈이 있는 경우 또는 위나 ...
사람들은 여성 자궁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자궁경부암을 흔히 떠올리지만 자궁암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이다. 이 둘은 발생하는 원인·위치 등이 완전히 다르다. 과거 한국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여성암 중 가장 많은 발생 빈도를 차지하는 것은 자궁경부암이었다. 최근 자궁경부암 조기검진사업의 전반적인 확대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등으로 자궁경부암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식생활의 서구화와 비만, 수명의 증가에 따른 여성호르몬 노출 기간 증가와 연관돼 자궁내막의 용종, 자궁내막 증식증, 자...
# 성인 4명 중 1명은 대사 증후군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5년 건강검진자 중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된 인원이 전체의 24%, 성인 4명 중 1명이다. # 대사증후군이란? 현대인의 생활 방식과 식습관의 경우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각박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그로 인한 음주·흡연, 바쁜 업무로 인한 운동과 건강 관리의 부재는 증가하는 질환의 형태도 많이 바꿔 놓았다. 특히 과도한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비만·고지혈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초가...
얼마 전 건강검진을 한 K씨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전화를 받았다. 건강검진 결과 위에 종양이 보이니 큰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단다. 이후 CT·내시경초음파 등의 정밀검사를 통해 다행히 비수술 치료로 종양을 말끔히 제거할 수 있었다. K씨의 종양을 제거한 비수술 치료는 무엇일까? # 치료내시경이란? 흔히들 내시경은 위·대장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는 기본적인 용종 절제부터 조기 암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앞서 말한 내시경이 진단내시경, 후자가 치료내시경이다....
단순한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한 기침이 좀처럼 멈추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분들이 종종 있다. 기침은 경한 감기뿐만 아니라 중한 폐암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주 증상이므로 오래 지속되는 경우 절대 소홀히 대하면 안 된다. 보통 3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아급성 기침, 8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은 만성 기침으로 정의되는데 이처럼 오래 지속되는 기침은 감기가 원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면 보통 중한 폐질환을 염려해 흉부 X선 검사를 먼저 확인하는데, 결과가 정상인 경우 호흡기뿐만 아니라 이비인후과 및 소화기와 관련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