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metaverse)’와 ‘아바타(avatars)’라는 용어는 미국의 소설가 닐 스티븐슨이 처음 만들었다. 그는 30년 전인 1992년에 발표한 사이버펑크 SF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메타버스를 "고글과 이어폰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가 만들어 낸 전혀 다른 세계", "수백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메인스트리트 길이가 6만5천536㎞이며 현실 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도 창조할 수 있는 가상 세계"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아바타’를 "메타버스에 들어온 사람들이 소통을 위해 소리를 내는 가짜
얼마 전 코로나19에 확진된 13개월 아기를 위해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용 침대를 빼고 아이가 바닥에서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매트와 이불을 깔아 준 어떤 병원의 이야기를 기사에서 봤다. 해당 병원 의료진의 직업의식과 사려 깊음에 미소가 지어지면서도 비슷한 상황에서도 이와는 너무도 다른 장면을 겪어야 했던 한 아기와 그의 가족이 생각 나 필자는 이내 불편한 마음이 되고 말았다. 기사 속 아기와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에 확진된 10개월 어떤 아기는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의 확진자들이 가는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해야 했다. 태어나서
우리는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 전반에 걸쳐 전례 없는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대면 수업 위주로 이뤄졌던 대학교육이 지난 3학기 동안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팬데믹 초반에는 전용 비대면 수업 시스템의 미비로 인해 적지 않은 혼란도 있었지만 교육현장에서 시스템을 발 빠르게 구축하면서 점차 안정적인 비대면 수업환경을 갖추게 됐다.유발 하라리는 이제 원격 비대면 수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New Normal)’이 돼 가고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줌(Zoom)과 같은 화상회의용 전문 소프트
인류 역사를 보면 전제주의, 사회주의 및 민주주의 등 관계없이 국민은 잘 먹고 잘사는 것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그리하여 어느 나라 왕이나 대통령이든 백성의 배를 불리는 일이 가장 큰 과제였다. 오죽하면 세종대왕이나 영조대왕 때에도 가뭄이 이어지면 왕은 손수 기우제를 지냈겠나. 오늘날도 대부분의 정치가들이 핵심정책 1순위에 경제를 놓는 이유이다. 통계청 발표의 2020년(잠정치) 대한민국의 1인당 실질국민소득은 3천523만 원이었는데, 지난 3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인천시민 1인당 총소득도 2017년 3천99만 원에서 202
아직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은 지속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고,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하지만 이 위기가 언제 종식될지 예측할 수 없다. 4차 대유행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구성원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의 ‘회복’을 여전히 갈망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기 지속의 시대, 역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더 나아가 위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게 만드는 힘, 이른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주목받고 있다. 회복탄력성은 원래의 형태로 돌아가는 역량을 지칭하는데, 물류에서는 기업이 운영하는 공
필자는 2017년 2학기부터 현재까지 8학기 동안 인하대학교 필수교양 과목인 ‘크로스오버I:인간의 탐색’을 강의하고 있다. 이 과목은 이공계 신입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개설됐다. 본 과목에서 필자는 매주 다른 인문학적 주제를 정해서 강의하고 이후 수강생들은 그 주제에 맞춰 동료 수강생들과 함께 토론과 발표를 한다. 모든 수강생들은 강의가 종료되기 전에 토론 주제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A4 용지에 작성하고 제출해야 한다. 지난 8학기 동안 매 학기 4주차 강의 주제로 ‘정의(正義)’를 선택하고 수강생들에게 "지금까지
대선(大選)이 다가오고 있다. 정쟁(政爭) 때마다 나오는 말이 ‘금도(襟度)’이다. ‘금도(襟度)’는 ‘도를 넘어섰다’는 말이 아니다. 더군다나 선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금도’는 ‘다른 사람을 품을 만한 도량’의 뜻이기 때문이다. 정치권 여야 정쟁이 격화될 때면, 마지막에 하는 말이 있다. "금도(襟度)를 지켜라", 또는 "금도를 넘어섰다" 등이다. 여기서 금도(襟度)는 ‘금할 금’의 금(禁)자가 아니라 ‘마음 금’의 금(襟)자인 것이다. 그리고 도(度)는 정도 또는 크기를 나타내는 ‘국량 도(度)’자이다. 그래서 ‘금
백돌이 골퍼에게 입스라니… 스윙은 약해도 퍼팅이 나쁘지 않아 간신히 두 자리 스코어를 유지하던 10년 전 어느 때, 갑자기 홀컵 1m 내외의 거리만 되면 몸이 얼어 붙는 입스가 발생했다. 백돌이가 별거 다한다고 동반자들은 폭소를 터트리지만 컨시드 없이 치던 때라 나름 심각했다. 때려야 하나 밀어야 하나 갈등하다가 스리 퍼트가 예사로 나왔다. 그러다가 고수 친구의 무심한 한마디에 그냥 해결됐는데 퍼팅은 때리는 것도 미는 것도 아닌 굴리는 것이란다. 구체적인 요령이나 기술 전수도 없이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태도 변화와 좋은 결과를 가
지난 글에서 필자는 공평과 공정은 개념의 중복이 있지만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점을 어원의 의미를 중심으로 논하면서, 공정이란 결과적 평등이 아닌 절차적 평등과 올바름을 뜻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공평과 공정을 구분해야, 공정하지만 공평하지 않을 수 있고 역으로 공평하지만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공정’을 언급하는 인사들이 부쩍 늘었다. 마치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한 사회이거나 이전보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로 역사적 퇴보를 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일부 일탈이
라틴어 인터레그눔(interregnum)은 최고 권력의 공백기를 뜻하는 단어다. 기존의 통치자가 물러났으나 아직 새로운 통치자가 즉위하지 않은 권력 공백 상태를 의미한다. 마치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이, 인터레그눔의 시기 역시 짙은 불확실성과 불안감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이 단어를 유비적으로 적용해보면 바로 지금이 인터레그눔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가 앞당긴 디지털 전환은 우리 사회 전반에 혁명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느 것보다 대학은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캠프마켓이라 불리는 부평미군기지 일부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잔여 부지도 곧 반환될 예정이라 한다.오랫동안 인천시민이 밟지 못했던 금단의 땅이 시민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접근이 어려웠던 이 땅이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라 하니 기쁜 소식이다. 일반 공원과 달리, 품격 있는 공원으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 장소가 지니고 있는 역사적 가치와 환경적 변화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해 공원에 녹여내는 것이다.캠프마켓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군수 무기를 생산하는 조병창이 있었던 장소다.조병창에서 소총과
조일양조장, 애경사, 정미소 등 … 최근 사라져간 일련의 인천 근대산업 시설물들이다. 다음에는 어떤 역사적 건물이나 시설들이 허망이 이도시에서 사라질까? 이시설들은 건물 자체가 그렇게 가치가 있기보다는 지역사회의 역사와 함께하고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는 산업 시설물들이다. 남한 최초 소주 공장이었던 조일양조장은 그 터에 세운 작은 비석만이 그 흔적을 알리고 있고, 100년간 자리를 지키던 비누 공장 애경사도 여지없이 철거됐고, 일제의 한국 곡물 수탈 현장이었던 신흥동 정미소도 우리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져 갔다. 이 건물들이 철거된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있어 지구의 환경을 고려한 신에너지원을 활용한 기계시스템 개발은 핵심 기술로, 수소는 다양한 신에너지 통합관리 측면에서 국가 미래에너지의 핵심이다. 그린 수소의 생산, 이송 및 이용 그리고 이에 적용될 소재기술을 연계하는 Total Value 구조의 융합연구를 기반으로 그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학문 간 기술적 괴리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수소경제를 이끄는 수소기반 미래기술을 발굴 및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체계 확립이 필요하다.한국은 세계 9위 온실가스 배출국으로 전 세계적인 온실
인천은 수도 서울과 인접해 있고 무역항구를 겸비하고 있어 제조업을 하기 위한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1970년 경제개발 5개년 국가산업 정책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산업공단이 만들어진 곳이다.경공업 및 주물단지 중심의 수출단지로 조성된 주안공단을 시작으로 자동차 제조를 비롯한 비교적 규모가 큰 제조업으로 조성된 부평공단, 다양한 업종의 중소기업으로 조성된 남동공단이 인천을 대표하는 국가산업공단이라 할 수 있다.1990년대에 들어서는화학제품을 비롯한 다양한 품목을 제조하는 가좌공단 그리고 청소차와 같은 특수차량
2020년 7월 14일 발표된 한국판 뉴딜 계획에 포함된 디지털 뉴딜의 핵심사업은 바로 데이터댐 건설을 통한 공공플랫폼 구축이다. 공공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의 수집·가공·거래활용 기반을 강화해 데이터 경제를 가속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2022년까지 총사업비 8조5천억 원(국비 7조1천억 원), 2025년까지 총사업비 18조1천억 원(국비 15조5천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데이터 시장 규모를 2022년까지 30조 원, 2025년까지 42조 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성공하려면 정부의 일방적 단일 목적 (국민청원 Sit
매일매일 눈을 뜨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진화하는 소식에 감탄한다. 네이버가 국내 기업 최초로, 초거대(hyperscale)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를 공개했고, 정부는 사람 수준의 차세대 AI 원천기술 K-AI 모델 연구개발을 위해 국고 3천억 원 투입을 결정했으며, 구글은 인간보다 말 잘하는 AI ‘람다’(LaMDA)를 선보였다. 얼마 전에는 딥러닝의 대부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사물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아 종합하는 ‘유추적 추론’을 모델링한 진화된 딥러닝 모델 글롬(GLOM)을
중2의 자녀가 묻는다. "나는 누구이고 나를 둘러싼 이 세상은 어떤 곳인가요? 아침부터 밤까지 도대체 무엇을 위해 열심히 살아야 하나요?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인가요?" 청소년기에 접어든 자녀가 이와 같은 삶의 큰 질문들을(life’s big questions) 늘어놓기 시작하면 아마 많은 부모들은 얼른 다른 급한 일이 있다고 둘러대며 자리를 피하고 싶어 할 것이다. 황급히 자리를 뜨는 것에 실패한다면 "그런 생각 하느라 시간낭비 하지 말고 공부나 하렴. 나도 사는 게 뭔지 모르겠단다"라며 서둘러 대화를 끝내버릴지도 모르겠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조차 힘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ICT 신기술과 융합된 제품,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스마트라는 단어도 꾸준하게 사용해 왔다. 스마트폰,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의 과학사학자인 쿤(Thomas Khun)이 그의 저서 「과학혁명의 구조 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에서 처음 제시한 패러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인공지능 Artificial Intelligence(AI)를 Wikipedia에서는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등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이를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이러한 복잡하게 보이는 정의를 떠나서 우리가 기대하고 도전하는 인공지능은 영화 A.I에서 인공지능 로봇 데이빗이 보여줬던 자신의 존재에 대해 고민하고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인공지능일 것이다.학문적 측면에서는 인공지능을 크게 Strong AI와 Weak AI로 구분하고 있으며
암호화폐가 연일 화제다. 먼저 암호화폐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많다.지난 4월 미국 타임지의 대차대조표에 비트코인이 포함된다는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타임지는 향후 최고재무책임자 채용 조건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를 꼽기도 했다.글로벌 핀테크 기업 페이팔은 미국 내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지난 3월 출시했고 캐나다와 스위스, 독일에서는 암호화폐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금융상품이 출시됐다.수년 전 암호화폐 사용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던 JP모건도 관련 펀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암호화폐가 국제결제에 상용화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