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서 운용 중인 닥터헬기 계류장 입지로 남동구 월례공원을 검토하자 연수구가 소음피해를 이유로 반대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연수구는 주민대표 간담회 결과를 수렴해 인천시 닥터헬기 계류장으로 검토 중인 월례공원 이전을 반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는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시민 생명권을 담보하는 응급의료 닥터헬기 운용에는 찬성하지만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인근에 7천 가구 이상 주민이 사는 월례공원을 닥터헬기 계류장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한 일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인천시는 지난 2011년 9월부터 부평구 일신동 항공부대를 응급의료 전용헬기 임시 계류장으로 사용 중이며. 전용계류장을 확보하려고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용역을 진행 중이다.

후보지는 월례공원을 비롯해 인천대공원, 고잔공원, 수산정수장, 장수배수지, 그 밖에 8곳으로 용역 내용은 당초 계류장 현황과 소음조사, 항공기 소음 등고선 작성, 이전 후보지 인근 지역 현황 조사다.

문제가 되는 월례공원은 반경 500m 안에 연수구 우성·한양1차·승기마을·대우삼환아파트를 비롯해 7천 가구 이상이 산다. 주민들은 이곳에 헬기계류장이 설치되면 지금까지 겪는 고가도로 소음피해에 더해 극심한 소음 피해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호소한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17일 인천시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가장 직접 피해를 입게 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같은 소통과정 없이 진행한 인천시의 후보지 선정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반대한다는 태도를 확실하게 했다. 게다가 월례공원이 충분한 주민 수용성 없이 계류장 후보지로 선정된 부분에 대한 주민 반발이 이어지면서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모임을 결성할 조짐도 보인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닥터헬기 운용에는 찬성하지만 검토한 8개 후보지 중 주거지역과 떨어져 소음피해가 적은 곳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며 "주민 피해가 없고 지정병원인 길병원과 접근성이 좋은 장소로 계류장 이전을 추진하길 강력하게 건의한다"고 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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