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미세먼지 대응 시스템 평가를 담당할 연구원이 인천에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18일 청라국제도시 도시첨단산업단지에서 ‘한국공기과학시험연구원’ 개원식을 진행했다. 이 연구원은 건축물 실내 공기나 온도를 알맞게 유지하는 ‘공조설비’의 시험 인증을 추진하고자 시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가 설립했다.

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국내 시험기관은 소형 제품 대상 시험설비를 위주로 구축했는데, 그동안 냉동공조 업계는 중대형 또는 최신 제품 시험에 제약을 받았다. 또 공조설비 성능시험을 할 때 필터를 분리해 별도로 시험해야 했다. 이와 견줘 청라 연구원은 공항, 지하철, 전시장과 같은 중대형 건물 대형 공조설비를 비롯해 최근 도입이 활발한 외기전담공조시스템 시험도 충분하다. 여기에 필터를 공조설비에 부착한 상태에서 제품 전체 성능까지 한꺼번에 시험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는 개원식에서 미국냉동공조협회(AHRI)와 이 연구원을 ‘AHRI 인증 한국시험소’로 지정하는 협약도 맺었다. AHRI 성능 인증 프로그램은 사실상 전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국제 표준으로, 협약을 기회로 국내에서도 인증 절차 진행이 가능해 업계 부담 감소와 수출 확대에 이바지하리라 예상된다.

이 말고도 시는 공기청정과 공조기기 성능·인증 체계가 한 곳에 모이면서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미국이나 유럽과의 협력으로 국제 공인 확보와 글로벌 상호 인증, 국내 공기정화기기 관련 기업 내수 또는 수출 증대 효과도 예상된다.

청라 연구원은 미래 중대형 건물용 실내 초미세먼지에 대응할 공조 시스템은 물론, 친환경 냉매적용 콜드체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구심 노릇을 할 예정이다.

이행숙 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은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공기관학시험연구원의 안정된 정착·운영을 목표로 인천시도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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