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된 민주연구원 김용 부원장과 관련, 검찰이 더불어민주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데 대해 경기도의회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이 2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검찰의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공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단이 2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검찰의 민주당 당사 압수수색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공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2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무도한 야당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의회 민주당 황대호 수석대변인 등 대변인단은 "윤석열 정권의 검찰이 제1야당 당사까지 압수수색을 자행한 건 24%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저열한 정치행위"라며 "야당 대선 후보 출신인 이재명 당대표의 흠집내기에만 몰두하다 이제는 대한민국 제1야당마저 침탈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변인단은 "국민이 선택한 야당을 소통과 협치의 대상이 아닌 탄압하고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자행하지 못할 만행"이라며 "국민들과 폭주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변단이 2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변단이 20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경기도의회>

이에 도의회 국민의힘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법치주의를 파괴하고 범죄혐의를 보호하느냐"고 맞받았다.

도의회 국민의힘 지미연 수석대변인을 비롯한 대변인단은 "적법한 절차를 지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민주당은)7시간 넘게 검찰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검찰공무원에 욕설과 야유를 보내며 수사차량에 달걀과 커피잔을 투척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불법 정치자금 수억 원을 수수한 범죄혐의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정당한 법 집행이 어찌 야당의 탄압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는 범죄혐의자에 대한 비호이며, 피의자 김용에 대한 수사가 이재명 대표에 향하는 걸 막기 위해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민주당은 즉시 검찰의 압수수색에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19일 김 부원장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하고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민주당은 여의도 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반발했고, 검찰은 8시간여 동안 대치 끝에 철수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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