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 전사' 이을용(서울)이 발목 부상으로 2004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최종전과 8강전을 건너뛰게 돼 대표팀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대표팀 최주영 의무팀장은 25일 "이을용의 왼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하루 이틀 치료로 나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예선을 통과하더라도 31일 열리는 8강전까지는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을용은 지난 23일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전반 중반 상대선수에게 발목을 채인 뒤 얼음팩을 감은 채 절뚝거리면서 걸어다니는 상태.

특히 이번에 다친 왼쪽 발목은 이을용이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다쳤던 부위여서 조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을용은 UAE와의 경기에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발출전해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잡았으나 불의의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당시 "이을용이 UAE전 선발 출장이 확정된 뒤부터 일찍 취침하는 등 컨디션을 조절해왔다"며 각오가 대단했다고 전했었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1골 2도움으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이을용은 근성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격에서도 자로 잰 듯한 센터링과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위협적인 선수.

본프레레 감독은 그동안 "수비 위주의 전술을 펼치는 팀과 맞붙어 이을용을 기용하지 않았다"면서 강팀과의 중요한 경기에서는 이을용의 활용을 시사한 바 있다.

이을용은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한국의 8강행이 결정될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최종전과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예상되는 D조 팀과의 8강전을 거르게 돼 대표팀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D조에는 우승후보 일본, 이란과 지난해 한국을 꺾었던 '복병' 오만이 버티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8강전이 우승을 향한 최대 고비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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