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중국>=연합뉴스)한국이 2004아시안컵축구대회 8강 길목에서 마주칠 D조 팀들이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D조는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일본과 이란이 포진한 데다, 중동의 복병 오만까지 가세해 일찌감치 '죽음의 조'로 꼽혔는데,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

특히 한국이 속한 B조 1,2위는 D조의 1,2위와 8강전에서 크로스 토너먼트로 맞붙게 돼 있어 이들의 전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2연승으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일본이 디펜딩챔피언답게 가장 안정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일본은 당초 나카타 히데토시(볼로냐), 이나모토 준이치(풀햄), 오노 신지(페예노르트), 다카하라 나오히로(함부르크SV) 등 해외파 스타들이 부상과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이번 대회에 불참해 전력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드필더진과 수비에서의 견고한 조직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가 이끄는 수비진은 강한 압박과 빠른 상황 판단이 돋보이고 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 A)에서 뛰는 미드필더 나카무라 순스케는 오만전 결승골, 태국전 동점골을 각각 터뜨리며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일본이 넣은 5골이 모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기록한 것인 만큼 중요한 경기에서 한방을 터뜨려줄 진정한 킬러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란은 오만과 간신히 비겨 체면이 다소 깎이기는 했지만 노장 스트라이커 알리 다에이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인 메흐디 마흐다비키아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력만큼은 여전히 막강하다.

그러나 24일 오만과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들의 빠른 역습과 스루패스에 허둥대다 전반에만 2골을 내주는 등 수비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

반면 복병 오만은 일본에게 0-1 패배, 이란에게는 아깝게 2-2 무승부를 허용해 1무1패에 그치고는 있지만 오히려 앞선 경기내용을 선보였고 최약체 태국과의 경기만 남겨놓고 있어 이란이 일본에 패한다면 조2위로 8강에 올라 한국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오만은 또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지역예선 E조 경기에서 한국을 3-1로 꺾고 조1위로 본선에 오른 팀이기에 한국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김순기 부위원장과 신승순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은 20일과 24일 충칭을 찾아 이들의 경기를 관전하며 전력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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