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GC의 시대?" 만년 3위였던 남자프로농구 안양 KGC가 ‘3’ 징크스에서 벗어나며 올 시즌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24일 현재 KG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경기(5경기)를 소화하며 4승1패(승률 0.800)로 선두를 달린다.

올해 창단 30주년의 베테랑 구단인 KGC는 숫자 3과 인연이 깊다. 창단일도 1992년 3월 11일이다. 3년 연속 정규리그 3위에 머물렀으며, 창단 이후 26시즌을 치르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3회 우승했다.

이처럼 ‘3’과 인연이 있는 KGC는 이제 ‘3’ 숫자 탈출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최소 2위를 달성하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하면 된다.

KGC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김승기 감독이 고양 캐롯으로 떠나면서 KGC에서 선수, 코치, 감독 생활을 했던 김상식 감독을 데려왔다.

문제는 스나이퍼 전성현을 놓친 점이다. 전성현의 이탈은 KGC의 전략에 큰 영향을 끼쳤다. 3점슛 능력이 뛰어났던 전성현의 빈자리를 채울 만한 선수를 찾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KGC는 외국인 포워드 오마리 스펠맨을 필두로 틈이 날 때면 전성현이 3점슛을 쏘아댔다.

올해는 이 같은 전술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개막 전 KGC는 전력이 일부 감소했다는 평가를 받아 낮은 성적이 예측됐다.

하지만 시즌 초반 결과는 달랐다.

지난 시즌 태업 논란이 있던 스펠맨이 득점 2위(경기당 21.2점)와 함께 3점슛 2위(3.40개)로 맹활약을 펼쳤다. 전성현의 빈자리는 센터 오세근(득점 8위)이 메웠으며, 가드 변준형도 어시스트 6위로 고군분투했다.

새로 데려온 배병준도 3점슛 성공 5위(58.82%)와 함께 국내 득점 13위(11.4점)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10개 구단 상황도 변수다.

우승 후보인 수원 KT 소닉붐과 서울 SK가 1승2패(승률 0.333)로 공동 7위에 그쳤다.

그나마 KGC를 쫓아오는 건 2승1패로 공동 2위인 고양 캐롯과 울산 현대모비스다.

무난한 실력으로 예상됐던 원주 DB와 전주 KCC, 서울 삼성은 2승2패로 공동 4위에 위치한다.

KGC가 ‘3’과의 인연 탈피와 더불어 2016-2017시즌 이후 정규시즌 우승, 2020-2021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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