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은 지금 가을걷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 4리. 

이곳은  해마다 친환경 우렁농법으로 지은 벼를 콤바인으로 탈곡해 대기중인 트랙터를 이용해 대형 부대에 옮겨 담는다. 동네아이들은 어른들의 바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논두렁을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메뚜기 잡이에  정신이 없다. 

점점 한적해 지는 들녘과는 달리  분주한 농민의 마음은  없는 일손을 아쉬워 하며 집 울타리안에 노랗게 익은 감나무와 호박, 고추, 들깨 수확에 바쁘게 손을 놀리고 있다. 

이런 농민들 사이로 가방 한가득 산속 밤 등을 담아가는 등산객이나 행락객이 지나칠 때마다 "올 겨울 산 짐승들은 무얼 먹고 살지??"안타까운 눈길을 보내며 가는 가을을 무심히 바라본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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