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머리에 뿔이 난다는 말로, 세상에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가리킨다. 전국시대 연(燕) 태자 단(丹)이 조(趙)나라에 인질로 갔다. 그때 훗날 진시황(秦始皇)이 되는 진왕(秦王) 정(政)과 가까웠다. 그 후 정이 진왕으로 즉위하자 또다시 진에 인질로 갔다. 단은 진왕 정을 믿었는데, 진왕은 단을 대우해 주지 않았다. 화가 난 단은 본국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진왕은 "그렇게 하지. 까마귀의 대가리가 희어지고, 말머리에 뿔이 나거든(烏頭白 馬生角) 돌려보내 주지"라고 말했다.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의미를 안 태자 단은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한다. 혹은 이때 정말로 까마귀의 대가리가 희어지고 말머리에도 뿔이 났다고 하기도 한다. 후일 단은 진을 탈출해 연나라로 돌아와 이때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 태자 단은 자객 형가(荊軻)를 보내 진왕을 죽이려 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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