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밤새 29일 밤 서울의 한복판인 이태원에서 불행하게 큰 인명 피해를 낳은 대참사가 발생했다. 당국의 집게에 따르면 22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 사고로 30일 현재 151명이 숨지고 82명이 다쳤다. 

 이런 대형 참사가 일어날 때 마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꽃을 다 피우지도 못한 10대, 20대 고귀한 젊은이들이어서 더욱 안타깝고 비통하다. 중증 부상자가 많다고 하니 더 이상 사망자가 늘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관계당국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통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최고 사망자가 동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직접 원인은 통제가 안 된 인파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이 일대를 찾았고, 좁은 골목길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이동하던 중에 사람들이 밀려 넘어지면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참사 원인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었던 축제가 2년만에 열리게 돼 반가운 마음에 10만 명 이상이 몰린 데다, 비탈길의 좁은 골목에서 앞줄 사람들이 미끄러져 넘어졌고, 뒷줄 사람들이 계속 앞으로 나가면서 압사했다고 한다. 경찰도 배치돼 있었지만 좁은 길에 수만 명이 모인 데다, 길까지 미끄럽고 내리막길이라서 사람 위에 사람이 쌓이면서 아래쪽 사람들이 호흡곤란 등으로 죽어갔다고 한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안타까운 참사이지만,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행정과 경찰당국의 안이한 판단이 예견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인 듯하다. 

 우선은 사상자의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알리는 일이 최우선이다. 사고 수습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일도 소홀히 해선 안된다.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아울러 부상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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