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나비초 '책읽는 학교' 교과연계 독서 수업 모습.
김포 나비초 '책읽는 학교' 교과연계 독서 수업 모습.

"알맞은 책을, 알맞은 시기에, 알맞은 방법으로 학생에게 연결하려면 반드시 책과 학생을 잘 아는 ‘책 읽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포 나비초등학교 최근영 사서 교사의 소신이다.

 김포시 김포한강10로 134번길 70에 자리잡은 나비초등학교는 2015년 개교한 뒤 꾸준히 소통과 공감, 존중과 배려를 실천하며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

 학교 이름처럼 각양각색의 나비들이 멋지게 날갯짓할 미래를 위해 기초가 되는 교과 학습을 비롯해 깨끗한 지구를 위한 생태환경교육, 감성 성장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생각이 커 가는 독서교육에 역점을 두고 실천한다.

 최근영 사서 교사가 전하는 ‘책 읽는 학교’에 대해 귀 기울여 보자.

김포 나비초 학생들이 독서 수업으로 진행된 우체국 체험에 참여했다.
김포 나비초 학생들이 독서 수업으로 진행된 우체국 체험에 참여했다.

-‘책 읽는 학교’와 관련해 나비초만의 특색이 있다면.

▶초등학교는 정규 교육과정의 시작이다. 인류 문화와 관련한 소양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하는 2015개정교육과정의 바탕은 바로 책 읽기다.

초등학교 첫 수업시간에 독서를 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드는 일, 다시 말해 책 읽기 습관을 들이도록 해 학생 스스로 읽고 느끼며 그 속에서 배움을 찾아가는 능력을 키우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래서 나비초는 사서 교사가 하는 독서수업 말고도 교과와 연계한 독서수업, ‘두근 두근 나비책’과 같은 북 큐레이션, 온 책 읽기, 가족과 함께하는 온라인 독서캠프로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책에 최대한 많이 노출되도록 유도한다.

지난해 나비 라키비움 프로그램으로 학교에 설치한 나비학습관에 나비 관련 책 표지를 전시하고 도서 안내 파일을 비치해 도서관 밖에서도 책에 대한 흥미를 유발할 만한 방법을 찾았다.

또 올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복도 중앙 공간에 ‘책별당’을 설치해 멀지 않아 문을 연다. 책별당은 학생이 주체가 돼 공간을 만들고 꾸미며 자유롭게 책을 보고 읽는 공간인 동시에 학생들이 책을 읽은 뒤 활동 작품을 구경하고 보드게임을 하는 공간이다.

이 같은 활동으로 2019년(코로나19 기간 제외)에 견줘 올해 나비초 도서관의 도서 대출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독서수업 중 ‘동시야 놀자’ 활동.
독서수업 중 ‘동시야 놀자’ 활동.

늘어난 독서활동과 교과 연계 독서수업 덕분에 학생들이 도서관을 더 자주 찾고 더 많은 책을 읽었다. 이는 책 읽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보거나 읽은 책, 그리고 공간·교사·친구·수업·시간 들이 쌓여 독서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또 수업시간에 참고할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는 선생님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사서교사의 독서자료 추천활동을 잘 알지 못했는데, 책 읽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협업과 소통이 활발해지다 보니 그만큼 요청이 늘어난 듯싶다.

김포 나비초 학생들의 독서캠프 활동지.
김포 나비초 학생들의 독서캠프 활동지.

-나비초의 ‘책 읽는 학교’가 나아갈 방향은.

▶크라센의 「읽기 혁명」이라는 책에는 "읽기는 언어를 배우는 최상의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글귀가 있다.

국어라는 언어를 체계 있게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생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의 즐거운 독서야말로 언어를 습득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찾고, 스스로 읽고, 그 내용에 몰입하도록 학교와 관리자, 교사, 학생이 모두 협력한다면 최고의 언어 교육이 될 듯싶다.

학생들이 자라 청소년으로 살아가면서 ‘진정한 독서’란 쉽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입시와 진로라는 제도를 넘어서려면 진로 맞춤형 책이 우선이 될 도리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한 북큐레이션 ‘두근두근 나비책’.
환경의 날을 맞아 진행한 북큐레이션 ‘두근두근 나비책’.

그에 견줘 초등학교 어린이에게는 가족과 학교, 사회 모두가 다양한 책 읽기를 권장한다. 이는 독서가 평소 갖는 호기심을 수많은 책에서 해결하고 경험하는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주변에 책이 많은 환경을 조성하면 좋겠고, 작은 공간이지만 새롭게 구성한 책별당을 바탕으로 교내 곳곳에 독서를 할 만한 공간을 만들어 책 읽기가 그야말로 생활에 깊숙이 스며들길 바란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사진=<김포 나비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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