恐爾日傾三百杯(공이일경삼백배)/恐두려울 공/爾너 이/日날 일/傾기울 경/三석 삼/百일백 백/杯잔 배

술 삼백 잔을 마실까 봐 심히 걱정스럽다는 말이다. 고려 문신 이규보(李奎報)가 아들 삼백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보고 쓴 시, ‘兒三百飮酒’ 중 한 구절이다. "나이도 어린 것이 벌써 술잔 기울이니, 머지않아 네 창자가 다 썩을 게 분명하다. 늘 술취해 고꾸라지는 아비를 닮을 일이 뭐냐, 평생토록 남들이 미치광이라 한다. 몸을 망치는 건 모두가 술 탓인데, 네 녀석도 좋아하니 이게 대체 뭔 일이냐. 삼백이라고 네 이름을 지었는데, 매일 술 삼백 잔을 마실까 봐 걱정스럽구나(汝今乳齒已傾觴 心恐年來必腐腸 莫學乃翁長醉倒 一生人度太顚狂 一世誤身全是酒 汝今好飮又何哉 命名三百吾方悔 恐爾日傾三百杯)."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 했던가. 이규보는 "병중에도 오히려 술을 사양 못하니, 죽는 날에 가서야 술잔을 놓으리라(病時猶味剛辭酒 死日方知始放觴)"라고 노래했다.  <鹿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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