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석초등학교는 1970년 분교로 시작한, 포천의 역사 그 자체인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입니다."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축석교육’이라는 교육목표를 내세운 축석초는 만남과 배움, 나눔으로 작은 아이들의 꿈을 키운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독서교육 목표도 ‘함께 읽고, 나누며 성장’으로 정했다. 

학교 도서 공간을 다시 구성하고 책 읽는 학교문화를 조성하고자 달려가는 포천 축석초의 ‘책 읽는 학교’를 임지혜 사서 교사가 소개한다. 

축석초등학교 학생들이 블라인드 북을 확인했다.
축석초등학교 학생들이 블라인드 북을 확인했다.

-내세울 만한 축석초만의 ‘책 읽는 학교’ 특색은.

▶포천이라는 지리 특성상 공공도서관이나 동네 서점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책에 흥미를 갖고, 도서관에서 책을 쉽게 접하고 읽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함은 물론 책 읽는 공간도 만들었다.

또 외부 강사를 활용해 그림책 독서 논술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이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독서교육을 추진한다.

포천 축석초 블라인드 북 책장.
포천 축석초 블라인드 북 책장.

다양한 공간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을 비치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지도록 유도한다. 학교 특성을 활용해 통학버스에 이동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이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달마다 찾아가는 주제별 교실 북 큐레이션을 비롯해 두근두근 책을 발견하는 기쁨, 블라인드 북 같은 다양한 상황과 공간에서 독서교육을 펼친다.

도서관 월별 행사도 이들 프로그램과 연계해 꾸준히 진행한다.

-‘책 읽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소개하고픈 얘깃거리가 있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블라인드 북 코너다. 책 겉표지를 가린 채 책 내용 중 핵심 단어나 한 문장으로고 마음에 드는 책을 대출하는 활동이다. 글밥이 많은 책을 읽기 어려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과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었다.

활동 초반엔 모두 블라인드 책만 빌리는 상황이 벌어져 2∼3번 블라인드 북을 비치해야 했을 정도였다. 책 포장지를 뜯는 일이 마치 선물 포장지를 뜯는 행위와 같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고, 블라인드 북으로 빌린 책 내용이 정말 좋았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축석초 학생들이 독서활동을 했다.
축석초 학생들이 독서활동을 했다.

나중에 자신이 읽은 책과 비슷한 이야기가 담겼거나 같은 작가가 쓴 책을 추천해 달라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부모에게 같은 책을 사 달라고 졸랐다는 얘기도 들었다.

-‘책 읽는 학교’가 나아갈 방향은.

▶‘책 읽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갈수록 책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을 눈으로 보니 정말 좋았다.

통학버스나 교실, 학교 도서관 같은 특색 코너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책을 제공해 아이들이 책과 쉽게 만나도록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습만화와 그림책 따위 특정 책에만 관심을 갖던 아이들이 여러 가지 분야의 책을 찾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변화를 실감했다.

책 읽는 학교 활동을 우수하게 마친 학생들이 상품을 받았다.
책 읽는 학교 활동을 우수하게 마친 학생들이 상품을 받았다.

교과 교사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교육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계하면서 독서교육이 따로 놀지 않고 융합하도록 하고 싶다.

북 트레일러 제작처럼 대도시 학생들이 하는 다양한 체험 독서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이끄는 삶을 살도록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처음 경기도교육청에 ‘책 읽는 학교’를 신청할 때 ‘책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서나 읽을 수 있어요’라는 주제를 정했다. 이 주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지금 ‘어디에서나’ 책을 읽게 됐다.

책 읽는 학교 활동을 우수하게 마친 학생들이 상품을 받았다.
책 읽는 학교 활동을 우수하게 마친 학생들이 상품을 받았다.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통학버스 도서관에서 책을 읽던 날들과 블라인드 북으로 핵심 단어나 문장만으로 모험심을 한껏 발휘하면서 책을 찾아 읽던 날들이 모두 소중하다.

축석초 학생들이 지금처럼 책을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날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포천 축석초등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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