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삶,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길러 주는 일이 바로 ‘책 읽는 학교’의 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주 두일중학교 박보애 사서 교사의 소신이다.

파주시 책향기숲길 39에 자리잡은 두일중학교는 2005년 12월 설립해 현재 학생 6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두일중은 교과별로 독서에 바탕한 수업을 운영(학교 도서관 독서 수업 지원)한다. 이벤트 컬렉션(여러 가지 주제의 도서와 접목한 독후활동), 마을과 함께하는 도서관, 리딩테인먼트(교직원 독서문화동아리)도 자랑거리다. 

두일중 박보애 사서 교사가 말하는 ‘책 읽는 학교’는 무엇인지 들어보자.

파주 두일중 학생들이 도서관에 모여 책에 대해 토론했다.
파주 두일중 학생들이 도서관에 모여 책에 대해 토론했다.

-두일중 ‘책 읽는 학교’를 소개한다면. 

▶두일중은 독서에 바탕을 둔 수업 운영이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다. 더구나 학년별로 수업이 모두 다르다.

1학년은 미술과 수업, 독서동아리 연계 독서 수업인 ‘옛 그림 읽기 즐거움’과 자유학년 주제 선택 프로그램, 국어과 북트레일러 만들기, 바람직한 언어생활, 영어소설 뽀개기, 진로독서 프로그램, MAPS(마을 연계 독서교육)를 한다.

2학년은 ‘한글, 어디까지 아니?’와 단편소설 재탄생, 과학기술·사회문화 같은 비문학 책을 읽고 프레젠테이션하기 수업을 진행한다.

3학년은 전쟁으로 보는 세계사, 자유학년제 주제 선택, 동아리 시간 연계 수업, 지금은 중국을 읽을 시간 들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말고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 주관하는 1318 책벌레 프로그램 활동(두일책두레)도 병행한다.

‘책 읽는 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
‘책 읽는 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는.

▶체육교사가 체육시간에 ‘밖으로 나온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북트럭을 꾸린 적이 있다. 한 번도 도서관을 찾지 않던 학생들이 운동장이나 체육관에서 수업을 기다리면서 북트럭에 있는 책을 읽었다. 그러더니 다른 장르의 책도 읽고 싶어졌다며 친구들과 함께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책 읽는 학교’ 프로그램으로 교하도서관과 연계한 청소년 독서캠프를 진행했는데, 우리 학교 독서동아리 학생들이 다른 지역 고등학생들과 여러 작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모둠 토론과 자신의 생각을 돌아가며 발표했다. 독서 활동으로 자신감을 얻은 뒤 새로운 경험을 즐겼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체육 시간에 진행한 ‘밖으로 나온 도서관’.
체육 시간에 진행한 ‘밖으로 나온 도서관’.

-담당교사가 생각하는 ‘책 읽는 학교’란. 

▶초등학생 때는 부모님이나 교사가 책을 읽어 주기도 하고 그림책도 가까이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 독서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다.

책을 읽고 책에 관해 친구, 교사, 가족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서는 공감하는 능력과 소통하는 능력을 기르는 바탕이 된다. 학생들이 항상 책과 도서관을 가까이 했으면 한다.

‘책 읽는 학교’는 독서를 위한 학교공동체의 노력이 모여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고, 책에서 세상과 삶,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힘을 기르게 해 주는 노릇을 한다고 본다.

그런 문화가 조성되려면 첫 단계에서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책 읽는 시간과 공간을 많이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교는 수업이 중심이고, 시간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여긴다.

교과 수업 시간에 책 읽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 실행한다면 자연스럽게 ‘책 읽는 학교’가 되지 않을까 싶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사진=<파주 두일중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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