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김동연 경기지사의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문제를, 더불어민주당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핵심 공약사업을 각기 타깃으로 잡고 날을 세웠다.

2일 열린 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2차 본회의 도정·교육행정 질의에서 국민의힘은 속속 내정 윤곽이 드러나는 도 산하기관장 인선 방향을 꼬집었다.

국민의힘 김현석(과천1)의원은 "김동연 지사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전문가’를 인선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현재 내정된 (기관장)인사들은 전문가에 부합하느냐"고 지적했다.

전직 국회의원·도의원이 여러 산하기관장에 내정된 사실을 두고 한 지적으로, 김 의원은 "도민들께서 ‘기득권을 깨겠다’는 지사님의 목표와 부합하다 생각할지 의구심이 크다"며 "차기 대선을 목적에 둔 인선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들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능력 부분에 있어 내정자(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결론이 나오면 임명을 철회할 용의가 있느냐"고도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내정자들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각 산하기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했다"며 "산하기관장 인선에 있어서 도정 발전 말고 다른 목적은 없다"고 맞받았다.

또한 "의회에서 청문회를 하시는 건 충분히 존중하지만 정도나 내용은 봐야 한다"며 "청문회를 요청하면 가능한 빠른 시간 내 해 주시길 요청드린다. 거기서 나온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임 진보교육감 정책 지우기에 대한 도민들의 혼란이 크다"며 임 교육감의 교육정책 운영 방향과 공약사업인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바칼로레아) 교육’을 문제로 거론했다.

민주당 장대석(시흥2)의원은 임 교육감을 답변석에 세워 "7·8·9월 17개 시도교육감 교육행정 직무평가에서 연속 최하위였다"며 "전임 교육감 정책 지우기를 둘러싼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 본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임 교육감의 주요 공약사업인 IB 교육을 화두로 꺼내 들고 "학교 현장 자발성에 기초해 IB 시범학교 200개를 운영한다고 했는데, 여태 교사들이 관심이 없다가 교육감이 바뀌었다고 자발성이 생기겠느냐"고 지적했다.

도교육청이 그간 추진해 온 진보교육 정책인 ‘혁신학교’를 추가 지정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서도 장 의원은 "혁신학교 지속 여부는 교육공동체가 선택해야 하는데, 그 선택권마저 부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임 교육감은 "경기교육은 변화가 필요하다. 그간 추진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선진국이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접목하려는 차원"이라며 "혁신학교는 학교의 자율성을 부여하려는 절차를 밟는 중"이라고 답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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