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안양 KGC와 수원 KT가 각기 다른 목표로 이번 주 경기 승리에 도전한다.

6승1패로 선두를 달리는 KGC는 3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3연승 도전과 함께 ‘독주’ 이어가기에 나선다.

KGC는 개막 전 ‘우승 후보’는커녕 오히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생팀 고양 캐롯으로 김승기 감독과 간판 슈터 전성현이 갔기 때문이다.

사령탑 부재도 문제지만 전성현의 이탈은 KGC 입장에서 뼈아팠다. 국내 리그 어디를 뒤져도 전성현 같은 3점 슈터는 찾기 힘들었다. 대비책으로 베테랑 배병준과 필리핀 렌즈 아반도를 영입했으나 전성현의 빈자리를 메우긴 어려웠다.

하지만 이 같은 불안에도 KGC는 예상 밖 성적을 보이며 선두 행진 중이다.

전체적인 팀 공격 지표를 살펴보면 KGC의 기록은 높지 않다. 선두에 오른 어시스트와 3점슛을 제외하고 득점 4위(83.6점), 리바운드 5위(39.6개), 자유투·자유투 성공 6위(11.9개, 75.45%), 블록 7위(2.4개), 스틸 꼴찌(5.7개)로 낮은 편이다.

그럼에도 KGC가 선두를 달리는 이유는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외인 오마리 스펠맨을 필두로 국내 선수들의 호흡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은 김상식 감독의 안목과 전술도 한몫했다.

스펠맨이 득점 2위(21.43점)에 올라 팀의 점수를 커버쳤고, 국내 선수들은 스펠맨을 돕거나 수비에 치중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KGC는 현재 평균 78.3실점으로 창원 LG(77.6점)에 이어 2번째로 가장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82.3실점)과 비교하면 4실점 차이나 난다.

반면 지난해 최강 공격력을 보여 줬던 KT는 ‘에이스’ 허훈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1승5패로 꼴찌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단 1승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KT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현재 KT는 지난 시즌 가장 부족했던 점으로 평가받았던 수비력은 상승했으나 공격력이 떨어졌다.

실점은 창원, KGC, 울산에 이어 4번째로 적다. 그럼에도 패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득점력이 크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83.7점)에 비하면 올 시즌(72.5점) 평균 득점은 11.2점 내려갔다.

KT가 패배한 5경기도 득점력만 커버됐으면 충분히 이길 법한 경기였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달 30일 KGC전은 단 2점 차로 패했으며, 29일 고양 캐롯과의 경기에선 6점 차로 패했다.

외인 선수들조차 득점 20위권에 들지 못해 고군분투가 필요하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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