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송촌초등학교는 ‘마(음이)야(무진)우(리)가 함께하는 웃음이 가득한 교실, 배움이 일어나는 학교’라는 비전으로 학생들의 꿈이 영글어 가는 행복한 배움터다.

 도서관을 학생들이 북적북적한 장소로 만들고자 교실 중심 독서교육뿐 아니라 독서와 독후활동의 많은 부분을 교육과정에 녹여 진행한다. 다양한 독서·독후활동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당연히 철저하게 준비하고 확인하지만, 또 한번 검토 과정을 거쳐 성실한 교육활동을 준비한다.

 송촌초 ‘책 읽는 학교’ 교육과정을 전담하는 김미희 사서 교사를 만났다. 

독서 후 그림그리기 활동.
독서 후 그림그리기 활동.

 -송촌초 독서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송촌초 독서교육은 교육과정 속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에 계획을 수립한다. 3월에는 도서관 이용 교육, 4월에는 ‘세계 책의 날’과 연계한 독서·독후활동을 한다.

 5월에는 가족 초대 ‘북토크 한마당’을, 6월에는 작가와 만난다. 8월에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독서교실을 1주일 운영하고, 9월에는 작가와 만남, 12월에는 ‘책 놀이터’를 진행한다.

 이처럼 1년 계획이 교육과정 속에 포함돼 학급에서는 1년 계획에 도서관 계획도 담는다. 도서관은 그에 맞춰 체계 있게 운영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독서교육과 독후활동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사서 교사와 교과 교사는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되고, 도서관 운영위원회는 독서교육활동 지원 방법을 협의한다. ‘책 읽는 마을협의회’도 중요한 노릇을 한다. 

송촌초등학교 학생들의 '책읽는 학교' 프로그램 후 활동 작품의 모습.
송촌초등학교 학생들의 '책읽는 학교' 프로그램 후 활동 작품의 모습.

 -‘책 읽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공유하고픈 얘깃거리가 있다면.

 ▶송촌초는 5월 가족 초대 ‘북토크 한마당’을 진행했다. 당시 가족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경제나 경영과 관련한 문제를 만들도록 했다.

 가족 모두가 만든 문제를 도서관에서 취합했고, 활동에 참여한 가족 12명이 학교 도서관에 모여 ‘퀴즈풀이’를 했다.

 책 읽기, 문제 만들기, 문제 풀기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송촌 화폐’를 획득하고, 그 화폐로 저녁 먹을거리를 직접 사서 가족 모두가 학교 정원에서 밥을 먹었다. 한마디로 축제 한마당이었다.

 대개 경제나 경영 용어 사용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경제 도서를 읽게 하면서 가족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용어 해설도 듣고 문제를 만드는 과정을 거치면서 책 읽기가 즐거움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송촌초만의 독서 공간이 따로 있나.

 ▶특색 있는 공간 세 곳을 마련했다.

 첫 번째 독서 공간은 평상형 마루 공간으로, 평상에 편안하게 눕거나 앉아서 책을 읽는 공간이다. 코로나19로 거리 두기를 하는 상황에서도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두 번째 독서 공간은 침대 같이 높으면서 푹신한 책 읽기 공간이다. 색을 이용한 화려함으로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어린 마음에 다가간다.

 마지막 독서 공간은 원형 서가 속 소파로, 학생들이 웅크리거나 옹기종기 모여 책을 읽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숨은 공간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특징을 살려 조성했다. 

송촌초등학교 학생들이 독서를 하며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송촌초등학교 학생들이 독서를 하며 교육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은.

 ▶송촌초는 교실에서 하는 독서와 더불어 도서관에서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독서·독후활동을 진행한다. 글밥이 많은 두꺼운 고전을 읽는 학생들이 많아 책을 빌려 가거나 돌려줄 때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송촌초 학생들은 책 내용과 관련한 질문도 많이 한다.

 ‘책 읽는 학교’를 시작하면서 학교 도서관이 시끌벅적해졌다. 학교 도서관이 학생들의 독서력과 문해력을 향상하는 요람이 되리라 기대한다.

 아이들이 사서 교사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지금처럼 각종 독서 프로그램에 열심히 참여하면 더 이상 바랄 바가 없겠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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