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요실금 치료를 받은 환자의 83% 이상이 40세 이상 여성이다. 대부분 요실금 환자가 40대 이상 중년 여성임을 의미한다.

폐경기 여성 대부분은 요실금이 있다고 볼 정도로 중년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며, 이는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같이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나사렛국제병원 비뇨의학과 민병달 과장
나사렛국제병원 비뇨의학과 민병달 과장

요실금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방광에서 소변이 새어 나와 사회적 또는 위생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증세로, 국제요실금학회(International Continence Society)는 소변이 새는 증상, 소변이 새어 묻어 나온 모습, 원인이 되는 방광 신체의 상태로 나눠 요실금을 구분한다.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두 가지가 혼재하는 복합성 요실금, 크게 3가지로 나눈다.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종류로 기침이나 재채기, 웃음, 줄넘기, 달리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행위를 할 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것이다. 신체 노화, 다수의 출산 경험이나 골반근육 약화 또는 요도괄약근이나 골반근육의 약화,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요도 기능 약화 등으로 발생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의 저장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발생하며,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강하고 급하게 들면서 참지 못해 속옷을 적시는 종류이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의 약 30%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갖고 있으며 이를 복합성 요실금이라 한다.

대개 병원을 찾는 요실금 환자는 수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요실금이 있다고 모든 환자에게 다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다. 요실금 환자의 50%는 약물치료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나머지 50%만이 수술적 치료 또는 수술·약물 병용 치료가 필요하다.

요실금 환자가 병원을 찾게 되면 문진 후 배뇨 일지를 통해 요실금 빈도와 양상을 평가하며 소변검사와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평가하는 요역동학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원인에 맞는 치료법이 선택된다. 요실금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체중 조절을 통해 복압을 낮추고 카페인 음료나 탄산음료, 술 섭취를 제한하도록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매운 음식 같은 자극적인 음석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케겔운동이 도움이 된다.

요실금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군다나 치료 없이 방치해 둔다면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배뇨장애,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요로감염이 발생하거나 방광과 콩팥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으며, 요독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100세 인생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가능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유한다.

<나사렛국제병원 비뇨의학과 민병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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