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공직자들의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지적되던 중 도 감사관실 소속 공무원이 ‘MZ세대의 공직 진입 확대’를 원인으로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9일 진행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도 감사관 행감에서 김현석(국힘·과천) 의원은 "올해 적발한 도 공무원 비위가 12건인데 이 중 9급 직원(준강제추행) 비위가 있다. 9급 직원 비위는 처음 본다"고 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최홍규 도 조사담당관 답변인데, 최 조사담당관은 "MZ세대가 공직에 많이 들어와 하위직이라고 비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MZ세대를 언급했다.

더구나 최 조사담당관은 "오히려 그런 분들(MZ세대)이 사고가 자유롭고 선배 공직자들과 정서상 차이도 있다. 직급이 낮다고 비위를 저지르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청년층 사고방식을 에둘러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에 기획재정위 최민(민주·광명2) 의원이 발끈했다. 1988년생인 최 의원은 30대 후반으로 도의회 청년 의원 중 한 명이다.

최 의원은 "방금 9급 공무원 발언은 MZ세대 전체를 모독하는 표현"이라며 "(MZ세대라도) 사명감을 갖고 공직에 임하는 분들이 많다. 어리다고 비위나 해태가 있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위 지미연(국힘·용인6) 위원장도 "답변을 하는 공직자들이 행감 과정에서 자기 비판을 먼저 해야 하는데 자꾸 면피식 답변만 내놓는다"며 "그런 답변은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 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최 조사담당관은 "오해하셨다면 사과 드린다"고 했고, 상황은 일단락 됐다.

한편, 이날 행감에서는 호주 시드니 공항에서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체포된 도 공직자(7급) 직위해제 건도 언급됐는데, 김현석 의원은 "개인문제라도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이란 말이 유명무실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도 논평을 내고 "도청 현직 공무원이 마약운반 혐의로 구속된 사례는 전례가 없다"며 "공직자들의 행위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한 책임은 도정 최고 책임자인 도지사에게 김동연 지사를 겨냥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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