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석규(민주·의정부4)의원이 수도권으로 묶인 서울·인천시 대비 높은 버스요금으로 빚어지는 경기도민의 교통비 부담 문제를 지목해 존재감을 부각했다.

오 의원은 9일 실시된 경기도 교통국에 대한 건설교통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은 1천450원, 서울시는 1천200원, 인천시는 1천250원으로 차이가 있다"며 "예를 들어 의정부지역에서 서울 수유까지 가는 버스 노선 2개를 보면, 서울시와 도 버스 모두 노선이 100% 일치하고 27개 정거장도 동일함에도 도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더 큰 요금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 버스의 차별적 요금체계 때문에 수요자는 줄고, 그로 인해 버스업체에 대한 도의 보전금액은 높아지면서 악순환이 되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오 의원은 "마을버스는 더 심각하다. 수도권 타 지역 대비 최대 450원까지 요금 차이가 발생한다"며 "더구나 청소년 요금의 경우 시내버스는 서울시 대비 300원, 마을버스는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고 꼬집었다.

이어 "도내에는 아직 전철이나 지하철이 없는 지역도 태반인데 요금이 이렇게 비싸서 어떻게 하느냐"며 "버스노동자 임금도 서울·인천시 대비 낮다. 도민들 보기에 요금은 비싸고 노동자 임금은 낮은 건 맞지 않다"고 했다.

오 의원은 "도의 차별적 요금체계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이번 행감이 마무리되면 타 광역지자체 정책도 확인하고, 도내 지역별 특성도 고려해 시내·마을버스 운임체계 개선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노극 도 교통국장은 "지적처럼 서울·인천에 비해 도민들의 버스요금 부담이 다소 높은 게 사실"이라며 "도민 요금 부담 완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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