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평 미군기지 안 근대건축물인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 중단’을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시는 ‘캠프마켓 조병창 병원 건축물 조치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국방부 국유재산관리팀에 10일 발송했다.

공문은 시민단체가 캠프마켓 조병창 건축물 보존과 철거 중단을 요구하자 정화공사를 중지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는 공문을 발송한 취지를 행정 불신 해소와 이해관계자 간 소통이라고 했고, ‘인천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결의서’도 함께 첨부했다.

유정복 시장은 시민단체인 ‘인천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와 10일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조병창 병원 건물 보존 해법을 함께 논의하기로 약속했다. 추진협은 지난 9일 인천시청에서 조병창 병원 건물 철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11일 오후에는 국방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할 예정이다.

현재 캠프마켓 반환용지 활용 권한은 국방부가 행사하기 때문에 건물 철거 중단 여부는 국방부 손에 달렸다. 국방부는 지난 7일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이유로 캠프마켓 내 조병창 병원건물 철거를 시작해 이달 중 철거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추진협 관계자는 "역사문화 가치가 충분한 조병창 병원건물을 철거한다면 국방부는 역사에 죄인으로 남게된다"며 "인천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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