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22-2023시즌 초반 ‘신생팀’ 고양 캐롯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13일까지 10경기를 치러 무려 7할 승률(7승3패)을 달성했다. 6일 울산 현대모비스전(112점), 서울 SK전(102점) 모두 100점을 돌파하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한 캐롯은 13일 ‘수비팀’ 서울 삼성도 81-72로 격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캐롯과 경기 전까지 상대 팀의 3점 성공률을 28%까지 억제하며 이 부문 1위를 달린 삼성조차도 42% 성공률로 3점 11개를 얻어맞으며 경기를 내줘야 했다.

고양 오리온 시절 대들보였던 이대성(한국가스공사), 이승현(KCC)이 모두 팀을 떠나며 고전하리란 전망이 많았던 캐롯은 ‘원투펀치’ 전성현, 이정현을 앞세워 순항 중이다.

10경기에서 평균 18점을 올린 전성현은 이대성(17.8점)을 제치고 국내 선수 득점 1위로 등극했다. 경기당 3점 성공 개수도 전체 1위(3.5개)다.

2년 차인 이정현도 14.8점, 2.1스틸로 만점 활약 중이다.

그러는 사이 선두 안양 KGC인삼공사(8승2패)와 격차도 한 경기로 줄었다.

김승기 감독은 삼성전 후 "뒤만 쫓아가고 싶다. 1위 자리에 올라가고픈 생각이 없다"며 특유의 엄살을 부렸지만, 당분간 일정은 인삼공사보다 캐롯에 유리하다.

캐롯은 17일과 1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를 만난 후 20일 원주 DB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한국가스공사와 수원 KT는 개막 전 다른 팀 감독, 전문가들에게 ‘강팀’, ‘우승 후보’ 등으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웃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대성이 합류하며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가스공사는 2승7패로 10개 팀 중 꼴찌다. 유일하게 20%대를 기록 중인 3점 성공률(27.2%)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다.

KBL 컵대회에 우승하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을 맞은 KT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3승6패로 SK와 공동 8위에 자리했다.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3점을 36.2%로 꽂아 넣는데, 이는 10개 팀 가운데 3번째로 안 좋은 수치다.

반면 캐롯은 프로농구 ‘최고 화력팀’으로 3점 성공률 1위(38%)를 달려 KT에겐 부담스러운 상대다.

이와 달리 쫓기는 선두 인삼공사의 일정 난도는 캐롯보다 높다.

17일 현대모비스(5승4패·4위), 18일 DB(6승4패·3위), 20일 LG(4승5패·6위) 등 중·상위 팀을 상대한다.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필리핀 선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의 복귀가 점쳐지는 첫 경기 상대 현대모비스부터 쉽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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